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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마산=조형래 기자] “공의 문제라기보다는 우선 마음이 강해져야 한다.”

NC 김경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토종 에이스’로 군림해야 할 이재학이 부진하자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NC는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이재학을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내고 좌완 문수호를 콜업하는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이재학의 올 시즌 표면상의 기록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10경기(6선발) 등판해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전날(26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이닝동안 4사구 5개를 남발하며 강판됐다. 김경문 감독은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냉정하게 이재학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27일 마산 두산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이 퓨처스리그에서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고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재학가 우리팀 토종 에이스인데 공 보다는 마음이 더 강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고 피해다니는 승부를 펼치는 것에 구위의 문제라기보다는 멘탈의 문제라고 진단한 것.

그는 “재학이가 자신의 공에 대해 납득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결국 마운드 위에서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부진의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 감독은 이재학의 콜업 시기를 엔트리 말소 이후 열흘이 지난 뒤 바로 올릴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재학에 “재학이가 훈련을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고 마음을 추스르고 강해져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3년 NC의 1군 첫 해 10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로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한 시절을 보낸 이재학이다. 지난 시즌에도 두 자릿수 승리(10승9패 평균자책점 4.21)를 거두며 KBO 리그의 손꼽히는 토종 선발 투수로 거듭나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김경문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한 뒤 이재학이 다시금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아 주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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