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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마산=조형래 기자] 지난 2년간 NC 투수진의 대표주자였던 두 에이스 투수의 부진이 NC의 흠으로 드러나고 있다. 찰리(30)와 이재학(25)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NC는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3-2 대승을 거두며 파죽의 6연승 행진을 달렸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가 3홈런 8타점의 맹폭을 퍼부으며 두산 마운드를 폭격했다. 테임즈의 맹활약 덕분에 NC는 손쉽게 6연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NC의 6연승 과정에서 옥의 티는 선발로 등판한 이재학이 충분히 이닝을 끌어주지 못했다는 것. 이재학은 이날 2.1이닝 동안 4사구 5개를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42개의 공을 던졌는데 볼이 25개로 스트라이크(17개)를 넘어섰다. 영점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겨우 위기를 넘겼지만 3회초 1사후 정진호와 최주환을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자 이재학은 마운드를 버틸 수 없었다. 본의 아닌 퀵후크를 실시하게 된 NC였고 이재학의 무실점은 허울뿐인 기록이었다.

이재학뿐만이 아니다. 앞선 25일 목동 넥센전에 나선 찰리 역시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4이닝 5실점으로 강판됐다. 지난 2년 동안 140km 후반대의 빠른공 구속은 140km 초반 대에 머물렀다. 구위 하락은 물론 투구 시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졌고 자연스레 타자들의 히팅 존인 타자들의 허리 쪽으로 로케이션이 형성됐다.

시즌 초반부터 이 문제는 찰리를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이 때문에 찰리는 지난 2년의 위력에 미치지 못하며 4승5패 평균자책점 5.47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은 3할2푼1리에 달한다. 이닝 당 출루 허용율(WHIP)은 1.62다. 피안타율은 규정이닝을 채운 24명의 투수 가운데 가장 높고 이닝 당 출루 허용율은 밑에서 3번째에 해당한다.

1군 무대 진입 이후 NC를 온전히 버티게 해준 것은 투수진, 그 가운데 선발진이었다. 2013년 팀은 7위에 머물렀지만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55로 전체 1위였고, 타고투저의 광풍이 휘몰아 친 2014년에도 NC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26으로 무풍지대에 속했다.

144경기 체제에서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선발로테이션이야 말로 팀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다. 현재 찰리와 이재학이 부진하더라도 손민한과 박명환, 이태양, 그리고 해커의 눈부신 활약 속에 선발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손민한과 박명환은 언제 부진해도 이상하지 않을 불혹의 베테랑들이다. 현재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은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베테랑들에 기댈 것이 아니라 기존의 선발진 멤버들이 다시금 부활의 찬가를 울려야 선발이 유지될 수 있다. 그렇기에 현재 찰리와 이재학이 부진의 늪에 허덕이는 것이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6연승의 NC이기에 좋은 것만 바라보고 싶다. 하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의 미래도 대비해야 한다. 지난 2년간 철벽 선발진을 이끌며 팀에 총 48승을 안겼던 찰리와 이재학이기에 지금의 부진이 뼈아플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팀에 연승행진 속에 부담만 안기고 있다. 이들이 현재 빠진 부진의 터널에 탈출구가 있을까. 탈출구만 찾는다면 NC는 더욱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수 있다. 만약 아니라면, 올 시즌 내내 NC의 아픈 손가락으로만 남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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