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1천373일만의 세이브' 두산, 3연패 탈출

나성용, 데뷔 첫 만루포…LG, 롯데에 20-12 승리

'배영수 7⅓이닝 3실점' 한화, 케이티 제압

손민한 5승·테임즈 2홈런…NC도 넥센에 완승

'라이언 킹' 이승엽(39·삼성)이 대망의 통산 400홈런에 이제 두 개만을 남겨놓았다.

이승엽은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맞선 2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2회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아 볼 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에서 KIA 선발 유창식의 2구째 시속 144㎞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솔로 아치를 그린 이후 22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한 이승엽은 시즌 8호이자 개인통산 398호 홈런을 기록,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400홈런 고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이승엽은 일본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고 KBO리그에서 13시즌 동안 5차례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2003년에는 56홈런을 기록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8년 동안 활약하며 159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은 한·일 통산 557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은 삼성은 완투한 윤성환의 활약까지 더해 KIA를 8-1로 완파했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은 전날 되찾은 1위 자리를 지켰다.

윤성환은 9회까지 혼자 113개의 공을 던져 8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틀어막아 개인 통산 5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9회 2사 1루에서 이홍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아쉽게 완봉승은 놓쳤지만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 홈 경기에서 SK 와이번스에 4-3으로 승리하고 힘겹게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발 유희관이 6⅔이닝을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두산으로서는 무엇보다도 마무리 자리로 돌아온 노경은이 8회 1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1⅔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것이 의미가 컸다. 노경은은 2011년 8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천373일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 나온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LG가 난타전 끝에 홈팀 롯데 자이언츠를 20-12로 꺾었다.

종전에는 이틀 전 삼성이 두산에 25-6으로 승리한 잠실 경기의 31점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이날 LG는 홈런 세 방을 포함한 21안타를 몰아쳤고, 롯데도 16안타를 때렸다.

나성범(NC 다이노스)의 형인 LG 나성용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처음 오른 이날 첫 타석에서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5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나성용의 프로 통산 3호이자 첫 만루홈런이 LG의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이 됐다.

2011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나성용은 그해 말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송신영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고 LG로 돌아왔다.

목동구장에서는 원정팀 NC 다이노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10-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베테랑 선발투수 손민한은 6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두 개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3패)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최근 부진했던 에릭 테임즈가 홈런 2개를 포함, 4타점을 올리고 도루까지 기록하며 활약했다.

수원에서는 한화가 선발투수 배영수의 역투에 힘입어 최하위 케이티 위즈를 9-5로 꺾었다.

올 시즌 처음 만난 이달 5∼7일 홈 3연전에서 케이티에 1승 2패로 밀렸던 한화는 이로써 시즌 상대 전적의 균형을 맞췄다.

한화 선발로 나선 배영수는 7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 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0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 광주(삼성 8-1 KIA) = 윤성환의 호투로 1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은 7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의 2루타를 시작으로 타자일순하며 5득점, 승리를 확신했다.

1사 2,3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가 우익수 쪽 2루타로 주자 둘을 모두 불러들였고, 박한이도 좌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채태인의 안타로 이어간 1사 1,3루에서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와 박석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씩 보태 한발짝 더 달아났다.

9회에는 2사 1,2루에서 박해민의 싹쓸이 3루타로 승리를 굳혔다.

지난달 한화 이글스에서 KIA로 이적한 뒤 선발로는 이날 처음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해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 잠실(두산 4-3 SK) = 2회 SK 앤드류 브라운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아 1-2로 역전당한 두산은 4회 볼넷과 몸에맞는 공, 희생번트에 이은 정수빈의 내야땅볼로 안타 하나 없이 동점을 만들었다.

SK가 5회초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달아나자 5회말 SK 선발 박종훈의 폭투 덕에 3-3, 균형을 되찾은 두산은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올렸다.

두산은 7회 2사 후 등판한 이재우가 8회 박정권에게 안타를 내준 뒤 도루와 몸에맞는공으로 1사 1,2루에 처하자 바로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역전 주자까지 둔 상황에서 등판한 노경은은 김성현과 대타 조동화를 거푸 내야 땅볼로 요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9회에도 세 타자 모두 내야 땅볼로 잡고서 두산의 승리를 지켰다.

◇ 목동(NC 10-0 넥센) = NC가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2타점짜리 우월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1사 후 3루에 있던 나성범도 이호준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NC는 3회초 테임즈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4-0으로 벌렸다.

테임즈는 5회초에도 2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1점을 보탰고 6-0으로 앞서 있던 9회초에는 2사 1루에서 다시 중견수 뒤를 홈런포를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이후 2사 2루에서 대타 최재원이 승리를 자축하는 개인 통산 1호 홈런을 터트렸다.

손민한에 이어 등판한 이태양은 9회말까지 2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고 볼넷 하나만 내주며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 수원(한화 9-5 케이티) = 한화는 케이티 선발 정대현이 흔들린 1회 이용규와 정근우의 볼넷에 최진행의 적시타와 제이크 폭스의 희생타로 2점을 냈다.

케이티는 이어진 1회말 무사 1, 2루에서 하준호의 2루타와 장성우의 희생타로 2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회초 2사 1, 3루에서 케이티 두 번째 투수 김기표의 보크로 행운의 점수를 낸 한화는 5회초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근우가 볼넷으로 출루해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나간 다음 두 타자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으나 김경언의 적시타와 김회성의 좌측 투런포가 터져 3점을 냈다.

한화는 흔들리는 케이티 세 번째 투수 앤디 시스코를 상대로 조인성, 주현상, 이용규가 연속 안타를 쳐 1점을 더 가져왔다.

8회초에는 1사 3루에서 최진행이 2점 홈런을 터뜨려 격차를 벌렸다.

케이티는 정대현이 2이닝 만에 강판당한 뒤 투수 6명을 더 썼지만 계투진 가동 이후에만 7점을 내줬다.

8회말 집중 5안타로 3점을 쫓아갔으나 2사 1, 3루에서 등판해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남은 1⅓이닝을 막고 시즌 9세이브(3승4패)째를 챙겼다.

◇사직(LG 20-12 롯데) = LG는 1회초 볼넷 두개와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잭 한나한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선제점을 올렸다. 이후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용이 롯데 선발 김승회의 초구 시속 134㎞의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휘둘러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5-0으로 앞선 LG는 2회에도 1사 후 연속 2루타를 포함한 3안타와 내야 땅볼로 두 점을 보탠 뒤 2사 2루에서 한나한의 우월 투런 홈런까지 터져 9-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0-10까지 뒤진 3회말 손아섭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3-11로 끌려가던 4회말에는 박종윤의 2루타와 김문호의 희생플라이, 오승택의 우중간 안타로 석 점을 차곡차곡 쌓아 6-11까지 따라붙었다.

그러자 LG가 5회 3점, 6회 2점을 뽑아 쫓아오는 롯데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8회에는 채은성의 2타점 2루타와 문선재의 투런 홈런 으로 넉 점을 더 보탰다.

롯데는 8회말 8안타를 몰아치며 데 7점이나 뽑았지만 이미 LG가 너무 멀리 달아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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