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이 3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반등의 준비를 마쳤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17일 KIA전부터 이어졌던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23승16패(승률 0.590)를 기록, SK를 밀어내고 2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SK는 24승17패(0.585)로 두산에게 승차 없이 승률에서 근소하게 밀려났다.

이날 두산 선발 유희관은 6.2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를 통해 시즌 6승(1패)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피가로(삼성), 밴헤켄(넥센)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타선에서는 김재호(3타수 2안타 1타점)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김재환(1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 역시 알토란 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말 양 팀이 나란히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선취점은 두산의 몫으로 돌아갔다.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연 두산은 이후 허경민의 우익수 플라이 때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고, 김재호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SK도 호락호락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3회초 2사 후 이재원이 볼넷을 골라낸 뒤 브라운이 두산 선발 유희관의 3구째 시속 119km 싱커를 받아쳐 중월 투런 홈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렸다. 2-1로 순식간에 SK가 리드를 움켜잡았다.

양 팀이 이후에도 엎치락뒤치락 공방을 이어갔다. 4회말 두산은 SK 선발 박종훈의 제구 난조를 틈타 기회를 잡았다. 김재환의 볼넷,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두산은 정수빈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 김재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K는 5회 나주환의 우전안타, 이명기의 희생번트에 이어 박재상이 행운의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1, 3루 기회를 연결했다. 또한 이재원이 좌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3-2로 다시 한 발 앞서 나갔다.

하지만 5회말 흐름은 곧장 두산 쪽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도 박종훈이 제구 난조를 노출, 민병헌과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며, 양의지의 희생번트가 이어지면서 두산이 4회와 동일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결국 오재원의 타석 때 박종훈의 폭투가 나오면서 두산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오재원의 몸에 맞는 볼 이후 김재환이 바뀐 투수 전유수로부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쏘아 올려 4-3으로 이날 첫 리드를 움켜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양 팀 모두 좀처럼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경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두산은 7회말 2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SK 역시 8회초 2사 2, 3루 역전 찬스를 얻는데 성공했지만 대타 조동화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결국 두산은 마무리투수 노경은이 9회를 무사히 막아내면서 짜릿한 연패 탈출의 꿈을 이뤄냈다. 노경은은 1.2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통해 지난 2011년 8월18일 LG전 이후 1,373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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