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5월 들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는 5월 들어 치른 9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다. 최근에는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6연패에 빠져 8위까지 추락했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5.68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고, 팀 타율은 0.251로 KIA 타이거즈(0.235), LG 트윈스(0.213)보다 약간 앞선 8위다.

투수진을 세분화하면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7.14에 달한다. 이에 반해 구원진은 4.04로 오히려 리그 평균(4.33)보다 좋은 편이다.

롯데는 지난달 후반 케이티 위즈와의 5대 4 대규모 트레이드를 통해 장성우, 하준호, 최대성 등을 내주고 박세웅, 이성민 등을 데려왔다.

타력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불펜진을 보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롯데는 이번 트레이드로 이성민을 불펜으로 돌리고 5선발로 깜짝 활약을 이어가던 심수창에게 마무리를 맡기면서 불펜진을 안정화하는데 성공했다.

박세웅이 심수창을 대신해 5선발로 활약하면 선발과 불펜, 타력에서 균형 잡힌 전력이 갖춰지리라는 기대도 컸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이번 트레이드는 그러나 장점이었던 선발진이 무너지고 타선이 부진하면서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4선발 이상화는 5월 들어 두 경기 선발 등판에서 모두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3선발 송승준은 옆구리 부상으로 3주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고, 2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5월 2경기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5.25로 부진하다.

타선의 침체는 더욱 심각하다. 장성우가 빠지면서 롯데는 하위타선에서 계속해서 공격의 흐름이 끊기고 있다.

롯데는 현재 4번 최준석과 5번 강민호의 타격감이 가장 좋다. 두 타자가 출루에 성공해도 뒤에서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니 답답함만 가중된다.

더군다나 하준호가 팀을 옮기면서 경기 막판 대타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아직 트레이드의 손익을 따지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현재까지는 롯데에는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롯데는 이번 주중 3연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하고, 주말에는 케이티와 3연전을 벌인다.

케이티와의 3연전은 어쩌면 이번 트레이드의 성과를 중간 평가하기에 좋은 일전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롯데는 넥센과의 3연전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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