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대전=박대웅 기자] “방망이를 못 치니까...”

한화 외국인 타자 모건(35)이 고국으로 향하는 짐을 꾸린 가장 결정적 이유는 ‘실력’ 때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모건을 웨이버 공시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떠날 선수는 떠나야지”라고 운을 뗀 뒤 “모건이 팀워크에 대한 문제를 일으켰다기보다는 방망이를 잘 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방출 원인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특히 낮은 변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어깨 역시 약했다. 태도를 떠나서 결국엔 실력 문제다”며 모건의 때를 가리지 않는 'T-세리머니'를 비롯한 각종 악동 기질보다는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제 역할을 다해내지 못한 점을 재차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의 언급대로 모건은 총 10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타율 2할7푼3리(33타수 9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3월28일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5타수 4안타(2루타 2개)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는 등 전천후 활약을 선보였고, ‘T-세리머니’를 통해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그와 같은 강렬한 임팩트를 두 번 다시 선보이지 못했다. 2군에서도 그는 6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에 머무는 등 끝내 반등하지 못한 채 두산 루츠에 이어 시즌 2번째로 방출된 선수가 됐다.

김성근 감독은 구체적으로 원하는 스타일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모건의 빈자리를 외야 자원으로 고스란히 대체할 방침이다. 그는 “미국에 스카우트가 가 있으니 연락이 오지 않겠나”라며 미소를 지은 뒤 “수속 기간을 비롯해서 데려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떠날 사람은 가는 게 데리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한화는 모건 외에도 탈보트, 유먼, 두 외국인 투수 역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건 뿐 아니라 투수 쪽에서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이제 좋아질 때도 되지 않았나. 좋아져야만 한다”며 껄껄 웃은 뒤 “탈보트의 경우 등판 간격 조절을 비롯해 벤치에서는 변화를 이미 시도했다. 이제 탈보트 스스로가 바뀌어야 할 때이다”며 교체보다는 선수의 반등에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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