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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김성태 기자] 중간투수로 알짜배기 역할을 해줬던 김강률이 끝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두산 김강률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 교체 출전해 타구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좌측 발목에 통증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단순히 발목이 접질린 상황이 아니었다. 다음날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고 결과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드러났다.

5일 어린이날 잠실 LG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의 부상에 대해 아쉬운 표정이 컸다. 그는 "6일 곧바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아킬레스건은 재활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 시즌을 소화하는게 어려울 듯 하다"라고 사실상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김강률의 빈 자리는 두산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쉽다. 5일 현재 16경기에 출전해 14.2이닝을 던지는 동안 3승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불펜 투수 가운데서는 이재우(16.1이닝)와 함께 많은 이닝을 소화화며 두산의 허리를 확실하게 담당했다.

김 감독은 "너무 허무하게 다쳤다. 오히려 경기에서 져서 화가 난 게 아니라 김강률의 부상이 계속 생각이 났다"며 "처음에는 큰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벤치 들어와서 보니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놀랐다"라고 언급할 정도. 이후 불펜 운용에 대해서도 "우선 뒤에 배치된 선수들로 가야할 듯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강률과 함께 불펜을 맡아주던 윤명준이 14경기에 출전해 13.1이닝 동안 1승2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고 있지만 가장 최근 경기인 2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도 던지지 못한 채, 2점을 내주며 2패째를 떠안기도 했다. 김강률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지는 이유다.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의 김 감독이었지만, 그는 "그래도 김강률에게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먹고 천천히 회복에 전념하라고 말하겠다"며 전했다.

마땅한 대안은 있을까? 현재 두산은 스프링캠프에서 턱 부상을 당했던 노경은이 다시 복귀하면서 차분히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노경은이 정상적인 구위만 확실히 회복한다면 김강률의 빈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 역시 "두 세번,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을 봤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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