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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목동=조형래 기자] 롯데 심수창(34)은 요새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다.

팔각도를 스리쿼터로 내리며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것도 있지만 심수창에게 보이는 관심은 대부분 ‘측은함’이다.

심수창은 올 시즌 3경기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이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외인 투톱’에 송승준과 이상화와 힘을 합쳐 롯데 선발진의 쾌속순항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승리가 전무하다.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한 심수창은 5.2이닝 동안 8피안타 8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롯데 불펜이 심각한 난조에 빠지면서 심수창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지난 2011년 8월 27일 목동 롯데전에 선발승을 거둔 이후 1335일만의 선발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심수창이 마운드에서 보이고 있는 투구는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손색이 없다. 28일 목동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이종운 감독은 “심수창은 그 정도 공이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공이다. 선발 투수로 기량이 좋아졌다”고 말하며 승리는 없어도 심수창이 마운드에서 펼치는 기량에는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미 알려진대로 심수창에게 팔각도를 내리는 변형 투구폼을 장착하게 한 장본인은 이종운 감독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코치 시절 심수창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이 감독은 “심수창이 그동안 프로에서 600이닝을 넘게 던졌다. 그런데 그때까지 아무런 임팩트가 없는 선수였지 않냐. 그러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그리고 심수창이 스리쿼터로 던지는 공을 본 순간 이 감독은 심수창에게 다가가서 변화를 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심수창도 경쟁을 해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인데,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될 것 같았다. 직접적으로 변화를 하라고 말한 순 없었지만 그래도 ‘팔각도를 내려서 좋은 볼을 던지니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하며 조언을 했다.

결국 심수창은 변화를 결심했고 지금 롯데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종운 감독은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지금의 모습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심수창에게 올해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심수창은 29일 목동 넥센전 선발 등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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