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광주=김성태 기자] 100타석이 채워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지완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인가, 아니면 신뢰인가.

KIA 나지완(30)의 부진이 깊다. 28일 현재 23경기에 출전해 97타수 16안타, 타율 1할8푼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 경기를 모두 선발 4번 타자로 나갔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다. 4번 타자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홈런은 단 하나. 거기에 장타율은 2할2푼5리, 출루율은 2할4푼7리에 그치고 있다.

나지완이 무게감을 실어주지 못하니 중심타선 역시 그 효과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고 있다. KIA는 올 시즌 중심타선으로 3번 필, 4번 나지완, 5번 최희섭으로 운용했다. 하지만 부상이 염려되는 최희섭을 대타 카드로 쓰면서 5번 자리를 이범호가 채우고 있다.

이미 필은 96타수 34안타, 타율 3할5푼4리로 팀을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하고 있다. 홈런 역시 팀내 1위인 5개. 하지만 필이 나가더라도 페이스가 좋지 않은 나지완이 흐름을 끊다보니 상대팀 역시 KIA 타선을 상대하기 훨씬 수월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전부터 나지완에 대해 꾸준히 신뢰하는 모습을 드러내며 4번 출전을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다. 100타석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 경기에 뛰면서 감각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 역시 "아직 타격 밸런스가 완벽하게 돌아온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나지완이 없다면 그 자리를 채울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 믿고 기다려야 한다"라고 김 감독과 비슷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도 올해와 비슷했다. 4월 한 달동안 나지완은 76타수 20안타 타율 2할6푼3리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5월이 되자 극적으로 부활했다.

5월 24경기 동안 92타수 39안타, 타율 4할2푼4리 7홈런을 기록하며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나지완은 2014시즌이 끝났을 때는 118경기 출전에 398타수 124안타, 타율 3할1푼2리 19홈런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현재 나지완의 페이스는 더욱 나쁘다. 김 감독 역시 이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선수를 믿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을 본다면 향후 나지완은 4번으로 꾸준히 나올 가능성이 높다. 타순 변경도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KIA의 외야 자원은 부상 선수들로 인해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 김주찬은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신종길 역시 어깨 골절, 김원섭과 박준태 역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그나마 신인 김호령과 이호신이 빈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타선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그렇기에 나지완을 외야수로 투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1루수 필을 외야로 보내고 3루에 있던 이범호를 1루로 투입시키면서 나지완을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1루가 상대적으로 편한 필에게 외야 수비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변형 체제가 오래갈 수는 없다.

나지완은 김 감독이 언급한 100타석에서 불과 3타석이 부족한 97타석을 기록했다. 28일 한화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나지완의 100타석은 29일 경기에서 채워질 공산이 크다. 과연 김 감독이 팀을 대표하는 4번 타자인 나지완에게 꾸준히 신뢰를 보낼지, 아니면 변화를 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