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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김성태 기자]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프로선수가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2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박빙의 승부을 되새겼다. 이 경기에서 KIA는 연장 10회에 터진 김다원의 결승타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2-3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KIA는 뒷심을 발휘, 2점을 추가로 얻어내며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말, 교체된 윤석민이 1점을 추가로 헌납하며 4-4가 됐다. 믿었던 윤석민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거기에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안타 하나면 순식간에 역전, 경기가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마운드로 올라갔다. 내야수를 모두 마운드로 불러 한 자리에 모았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덕아웃에 내려왔다. 이후, 윤석민이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10회 연장에서 득점에 성공,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김 감독은 9회말 대화 내용에 대한 질문에 "'이러한 상황, 이러한 경기 때문에 프로야구 선수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해줬다. 한 방 얻어맞으면 그냥 집에 빨리 가면 되니까 걱정말고 하라고 말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는 "결국 이겼기에 그런 경기를 한 번 겪어보면 선수들도 떨지 않을 것이다. 배포 역시 커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유난히 역전승이 많은 KIA지만 다소 불안한 뒷문은 여전히 고민이다. 90억 마무리인 윤석민이 뒤를 지키고 있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는 법.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그러한 상황을 오히려 즐기라는 표현을 쓰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다른 팀에 비해 젊은 선수들이 많은 KIA다. 그만큼 경험이 부족하기에 위기 상황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김 감독은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프로다운 경기를 하라고 조언한다.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KIA다. 그 중심에는 김기태 감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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