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김성태 기자]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팀 내에서 단연 중요하다. 그만큼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패기는 쉽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탄탄한 기둥이 버텨준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하다. 이날 KIA 야구가 그랬다.

KIA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서재응의 5.1이닝 2실점 호투와 4타수 2안타 1홈런을 쳐낸 이범호, 10회 결승타를 쳐낸 김다원의 활약에 힘입어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11승 11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복귀하는데 성공. 반면 두산은 13승 8패로 전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 서재응과 5번 겸 3루수 이범호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KIA다. 베테랑의 힘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이날 경기였다. 서재응에게는 오랜만의 선발 복귀다. 270여일만의 선발 투입. 다소 불안했던 KIA 마운드를 일깨우기 위해 김기태 감독은 이날 서재응을 마운드에 올렸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모두 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단 2점만을 내줬다.

구속은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구력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비록 승리 조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서재응이 이날 호투는 팀 내 젊은 선수들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마운드에 서재응이 있다면 타선에서는 단연 캡틴 이범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이범호는 4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팀의 선취점을 뽑아낸 선수 역시 이범호. 그는 첫 타석인 2회, 상대선발 진야곱을 상대로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솔로포를 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어진 두 번의 타석에서는 삼진,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는 조용히 집중력을 가다듬었다.

기회가 왔다. 8회, 3번 브렛 필과 4번 나지완이 교체된 김강률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 2루. 타석에는 5번 이범호. 첫 타석에 홈런을 쳐냈던 감각이 살아있었다. 김강률의 4구째 공을 그대로 받아치며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4-3으로 역전. 연장 승부에서도 6번 김다원이 5-4로 역전에 성공하는 적시타를 쳐내며 KIA는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한 점차, 아슬아슬한 승부였지만 KIA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승부였다. 무엇모다 투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젊은 선수들의 공백을 채우는 팀 베테랑의 활약은 향후,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