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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김성태 기자] 완벽에 가까웠다. 단 1점만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팀 승리에 절대적인 공을 세웠다. 선발이 해줘야 할 책임과 의무를 완벽하게 이행했다.

두산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12안타 8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13승 7패를 기록하며 3연승 가도를 달리게 됐다. 반면 KIA는 10승 11패로 전날 롯데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장원준은 7이닝동안 111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8회 이재우와 교체됐다. 이렇다할만한 위기도 없었다. 4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단 1점만을 내주는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29개를 던진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1회, 1번 김호령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침착함을 되찾고 2번 최용규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남은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2회 7번 박기남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무리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가 묘했다. 첫 타자인 강한울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1번 김호령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 3루. 3번 브렛 필을 상대로 승부했지만 외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적시타를 허용했다. 첫 실점.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4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 5회는 세 타자 연속 탈삼진. 직구와 비슷한 투구폼과 릴리즈 포인트, 하지만 130km대 초·중반의 낙차 큰 변화구.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이었다.

6회 역시 6번 이범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3번 브렛 필에게 변화구로 삼진, 이어 7번 김다원에게 바깥쪽 빠른 공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게 하며 삼진을 잡아냈다. 7회 역시 9번 강한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1번 김호령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끝냈다.

교체된 이후, 8회 유격수 김재호의 연이은 실책으로 2점을 추가로 헌납했지만 타선 역시 곧바로 8회 2점을 뽑아내며 장원준의 승리를 확실하게 지켜줬다.

경기 후, 장원준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고, 슬라이더로 결정구를 던졌다.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구의 비율이 다소 많았다는 질문에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보다 경기 운영이 중요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겸손한 모습도 잃지 않았다. "시즌 초반 출발은 좋았지만 부족했던 경기와 모습도 있었다. 부진한 모습 없이,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다. 다승보다는 팀 승리에 더해지는 승수를 더 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이날 잡아낸 삼진은 모두 8개. 시즌 3승째를 가뿐하게 따내면서 장원준은 스스로의 가치에 걸맞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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