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이번 주, 5할 승률 사수에 최대 고비를 맞이한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3연승 이후 내리 3연패. 조짐이 심상치 않다. 연패 기간 중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우려는 커진다. 시즌 초반, 롯데에게 최대 고비가 찾아왔다. 롯데는 이번주 연패의 늪에서 탈출해 5할을 유지하기 위한 분수령을 맞았다.

롯데는 9승8패로 5할 문턱에서 턱걸이 하고 있다. 지난 주 초반까지만 해도 롯데의 분위기는 최상이었다. 한화와의 빈볼 사건 이후 이종운 감독의 강경 발언 한 마디로 팀의 결속력을 높였고,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외국인 짐 아두치도 전열에 복귀했다. 빈볼 사건과 '아두치 효과'로 인해 롯데는 지난 12일 사직 한화전과 14,15일에 있었던 사직 NC전 2경기를 내리 잡아내며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16일 사직 NC전부터 삐걱거렸다. 심수창이 선발로 등판한 롯데는 야수진 전체가 흔들리며 수비 실책과 '실책성 수비'가 거푸 나오며 3-8로 패했다. 한 번 패배를 당하자 이튿날 잠실 두산전에선 선발 송승준이 0.2이닝 7실점으로 처참히 무너지며 1-12로 대패했다. 그리고 문제의 18일. 5-1로 앞서던 경기를 9회말, 두산 최주환에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아 5-7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이번까지 두차례 3연패를 당했다. 지난 7~9일까지 대구 삼성전에서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당시 롯데는 삼성과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당한 1~2점 이내의 패배였다.

이번 3연패는 느낌이 다르다. 수비 실책과 선발 붕괴, 그리고 불펜 방화까지. 그라운드에서 나올 수 있는 좋지 않은 상황은 모두 연출했다.

현재까지 롯데는 홈런 2위(23개), 팀 평균 득점 공동 3위(5.88점) 등으로 공격력에서는 문제없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잡을 수 있던 경기를 놓치고,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경향이 있다.

팀 투수진 전체의 평균자책점은 4.58인데 반해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50에 달한다(선발진 평균자책점 4.06). 비교적 안정된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은 허약하다. 불펜진이 막아야 할 시기에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는 구원투수가 남긴 승계주자 수가 49명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다. 위기가 계속되면 벤치는 잦은 투수 교체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 경기당 4.94명의 투수를 교체하며 한화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이런 운영이 계속된다면 불펜진의 피로도는 누적될 수밖에 없다.

또한 마운드를 돕지 못하는 수비진의 실책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전체 실책은 13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제 롯데는 이번 주 광주 원정길에서 KIA를 만난 뒤 홈인 부산으로 돌아와 선두 삼성과 맞붙는다. 주중엔 4연패에 빠진 KIA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KIA도 롯데와 마찬가지로 연패 중인 팀이기에 맞상대하기 부담스럽다. 또한 삼성은 선두를 질주 하고 있는 완벽한 팀이다. 연패를 끊어내기에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6개월간 지속되는 정규 시즌 장기 레이스에서 팀의 기복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또한 아직 시즌 초반이다. 반등할 수 있는 시기는 얼마든지 온다. 하지만 떨어져 있는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끌어 올려 기복을 줄이는 것이 순위표 상위권을 점령하는 주요한 포인트이다. '연승 하는 것보다는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수장들이 말하는 것도 이와 같다. 롯데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연패를 끊어내고 다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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