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롯데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내리 6점을 내주며 5-7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롯데는 이날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승리를 목전에 뒀다. 5회에 일찌감치 선발 전원안타를 터뜨리며 친정팀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 두산 장원준을 5회만에 다시 무너뜨렸다.

여기에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시즌 4번째 등판 만에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8이닝 동안 단 109개의 공만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두산 타자들을 지배했다.

하지만 5-1로 앞선 마지막 9회말. 린드블럼이 완투를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정진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린드블럼의 ‘역대급 호투’와 팀의 연패 탈출을 위해 이젠 불펜진들이 나서야만 했다.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 탈출의 희망을 꿈꾸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3개. 하지만 롯데는홍성민(0이닝 1사구 1실점)-이명우(0이닝 2피안타 2실점)-이정민(0.2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은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롯데는 린드블럼을 비롯해 브룩스 레일리, 그리고 기대가 덜했던 심수창과 이상화까지 모두 선발진에 안착하며 탄탄한 선발진을 갖게 됐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허약한 불펜이 골머리를 앓아왔다. 좌완 불펜인 이명우(10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12)와 심규범(10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2,25)는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 외의 투수들이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년간 매년 바뀌었던 마무리는 올해도 말썽이다. 지난해 20세이브를 올렸던 마무리 김승회(7경기 1승1패 1세이브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7.50)는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결국 이 감독은 김승회가 편한 상황에서 컨디션을 찾게끔 보직 이동을 했다.

그러나 김승회를 대신해야 했던 이정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정민은 지난해 25경기 1승1패 8홀드 평균자책점 2.43으로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엔 무너지고 있다. 1세이브 2홀드를 올렸지만 2패를 떠 앉았다. 평균자책점 7.56.

현재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50으로 전체 7위에 올라있다. 블론세이브도 3개다. 선발진의 분전(평균자책점 4.05)이 무색하게 하는 불펜진의 모습이다.

화끈한 공격야구도 필요하지만 지키는 야구가 없이는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선발진이 마냥 긴 이닝을 끌어주길 바랄 순 없다. 중간에서 버티고 지킬 수 있는 팀이 진정한 강팀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팀이다.

현재 김성배와 이정민은 잦은 등판으로 피로도가 누적됐다. 그리고 정재훈과 최대성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2군으로 보냈다. 돌아올 전력은 정대현과 강영식인데 정대현은 아직 시간이 걸릴 듯 하고, 강영식은 내주 불펜 피칭에 돌입해 이번 달 말에 복귀를 할 전망이다.

추가 전력이 복귀할 때까지 롯데는 지금의 불펜진으로 경기를 꾸려 나가야 한다. 어느덧 3연패. 터질 것이 터져버린 불펜과 함께 팀도 부진하고 있다. 과연 롯데는 지금 터져버린 불펜 화약고를 잘 수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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