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주환(27)이 홈런포 한 방으로 사나왔던 일진을 완전히 탈바꿈 시켰다.
최주환은 1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5로 뒤진 9회말 4번째 타석 2사 1,2루 2스트라이크에서 이정민의 3구 145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주환의 스리런포로 두산은 7-5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4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날 경기 9회까지 두산은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9회말 끈질긴 추격을 펼쳤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정지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끌어내려고 이후 민병헌의 몸에 맞는 공과 정수빈의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현수의 적시타와 양의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오재원의 적시타로 4-5까지 축격했다. 그리고 승부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결국 최주환이었다.
경기 후 최주환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한화전 8월에 한화와의 경기로 기억하는데 역전 스리런 쳤었다. 그런데 그날은 팀이 패해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오늘은 팀이 승리를 했고 오늘같이 극적인 홈런 친 것은 야구 하면서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주환은 “타석에 들어설 때 4-5로 뒤진 2아웃 상황이었고 왼손 투수가 몸 푸는 것을 보고 대타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투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감독님 믿어주셔서 덤덤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끝내기 홈런의 긴박했던 상황을 담담하게 전했다.
한편 최주환은 9회말 마지막 타석 전까지 무안타에 그쳤다. 그리고 이날 최주환은 소위 ‘풀리지 않는 날’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제 차에 찌그러진 부분을 아침에 발견했다. 그래서 일진이 안 좋다고 생각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기 홈런으로 ‘운수 좋은 날’로 탈바꿈시켰다. 최주환은 결국 “끝내기 홈런으로 좋지 않았던 일진을 보상 받은 것 같다”면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