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인천공항=김성태 기자] KIA의 대들보였던 윤석민(29)이 돌아왔다.

윤석민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1년 여만에 다시 한국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전날부터 윤석민에 대한 한국 복귀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 역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오전, KIA는 4년 총 90억이라는 자유계약(FA) 사상 최고의 금액으로 윤석민의 마음을 잡았고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45억원에 연봉 12억 5,000만원이라는 파격적 대우였다. 다시 돌아온 에이스를 KIA는 놓치지 않았다.

윤석민은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웃으면서 "스스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유가 뭐든 스스로가 내린 결정이다"라는 식으로 복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내비쳤다.

어찌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2013시즌이 끝난 뒤, 그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575만 달러에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첫 시즌은 마이너리그였다.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23경기를 뛰며 4승 8패, 평균 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하는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볼티모어는 팀 스프링캠프 참가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제외시켰다. 사실상 25인 로스터 합류가 어려워진 셈.

윤석민은 포기 하지 않았다. 일본과 괌을 거쳐 개인훈련에 몰두하며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고, 결국 전 소식팀이었던 KIA로의 복귀를 결심했다.

그는 KIA의 정성과 마음이 국내 복귀에 결정적인 계기였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윤석민은 "구단 관계자분들이 미국까지 오셨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참 고맙고 감사했다.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잘 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정팀이었던 KIA에 대한 애정 역시 감추지 않았다. 그는 "KIA는 말 그대로 친정과도 같은 팀이다. 만약 한국으로 복귀하게 된다면 당연히 KIA로 복귀할 생각이었다. 친정팀에서 좋은 생각으로 대우를 잘 해주셔서 참 감사하다"라고 웃으며 이야기 하기도 했다.

7일부터 곧바로 시범경기가 시작하기에 당장 출전이 가능한지, 몸 상태에 대한 질문이 연이어 이어졌다. 그는 웃으며 "물론 훈련은 계속 했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곧바로 투구를 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컨디션 조절 잘하고 감독님과 잘 상의할 생각이다. 시범경기 중간 즈음에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KIA의 미래를 밝게 보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과 더불어 불안한 마운드가 여전히 발목을 잡았기 때문. 하지만 윤석민이라는 카드가 돌아오며 KIA는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윤석민 역시 이러한 반응에 대해 "항상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부담감은 언제든 있다. 팬들의 응원 속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시원하게 이야기 하기도 했다.

선발이나 마무리, 어떤 자리를 들어가도 그의 합류로 인해 KIA의 전력이 상승한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윤석민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접촉한 KIA의 정성에 윤석민 역시 마음을 열고 국내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 2015시즌을 앞두고 KIA는 두 손 들고 환영할만한 일이 됐다. 과연 앞으로 KIA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