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34).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핫코너'를 맡고 있는 이범호의 활약이 절실한 KIA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팀 재건에 초점을 두고 스프링캠프에 임했다. 미국에서 1차 캠프를 치른 다른 구단과는 달리 KIA는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오키나와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지난 시즌의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더욱 절치부심했다. 선수들 역시 구슬땀을 흘렸다. 그 중에서도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훈련에 임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2015시즌 주장 이범호(34)다.

이범호에게 올 시즌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 그는 2014년에 105경기에 출전해 350타수 94안타, 타율 2할6푼9리 82타점 19홈런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기록만을 본다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그는 부진에 빠지며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팀이 4위로 치고 나가야할 8월 그는 12경기에 출전해 35타수 6안타 타율 1할7푼1리를 기록하며 팀의 '주포'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화 시절부터 '개근상'이 익숙했던 그였지만 이후 작은 부상들이 겹치고 부진에 빠졌다. 팀의 중심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니 팀 역시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범호 역시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명확하다. 그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KIA는 핵심전력인 센터라진이 빠지며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자원을 찾아내는데 몰두했다. 김기태 감독은 "내야에 새로운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 최용규나 최병연 같은 선수, 그리고 외야 역시 김다원과 이종환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인급 선수들로 자리가 채워지기에 균형을 잡고 무게감을 줄 수 있는 베테랑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에 내야진의 핵심인 3루수 이범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범호는 "내야에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팀에 적응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임무다"라고 말했다.

3루 역시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뽑힌 신인 황대인 역시 KIA에서 야심차게 키우고 있는 선수다. 그는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일본팀과 한국팀을 상대로 펼친 9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마치 삼성의 박석민 같은 선수다. 타격에 있어서는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 딱 보면 안다. 향후 2~3년 내에 KIA의 내야진을 이끌어갈 재목이다"라고 언급할 정도. 선발과 교체를 번갈아가며 연습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실전 투입은 쉽지 않다.

물론 KIA의 주전 3루수는 이범호다. 김기태 감독 역시 이범호를 중심으로 내야를 구성, 향후 시즌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자신의 자리 뿐 아니라 팀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 역시 그의 어깨에 놓여 있다. 훈련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몸상태는 매우 좋았다. 언제든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만큼 컨디션은 최상. KIA의 '절치부심'이 그의 활약에 달려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