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백창수(27). 사진=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미디어 오키나와(일본)=김성태 기자] "우선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LG는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6회에 터진 9번 백창수의 역전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5-4, 한 점차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날 승리로 LG는 오키나와에서 치른 9번의 연습경기에서 3승 5패 1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날 LG에서 가장 활약이 좋았던 선수는 백창수였다. 그는 3루수 겸 9번으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의 활약을 보이며 공격에서 팀을 이끌었다. 특히 3-3으로 팽팽하게 진행되전 6회 2사 1, 2루에서 그는 교체된 최영환을 상대로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쭉쭉 뻗어갔고 좌익수 옆으로 빠지며 3루타를 만들어 냈다. 주자들은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고 백창수 역시 빠른 발로 3루에 안착했다. LG의 흐름은 여기서 만들어졌다. 백창수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1회부터 나왔다. 1회 무사 1루에서 상대 2번 권용관의 타구가 애매하게 내야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3루수였던 백창수는 앞으로 나와 일찌감치 타구를 잡았고 병살타로 이어가며 한화의 흐름을 단번에 끊어냈다.

그 외에도 2회와 4회, 모두 박한결과 김회성의 3루쪽 강습타구를 확실하게 잡아내며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6회, 역전 3루타를 쳐낸 이후에도 7회 수비에서 송광민의 타구 역시 빠르게 잡아내며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이날 LG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보였지만, 그는 여전히 조용하게 제 몫을 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당장의 목표는 역시 1군 엔트리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겸손한 말을 꺼냈다.

공격도 좋았지만, 수비 역시 발군이었다. 그 역시 이번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이야기 했다. 백창수는 "애리조나에서 열린 1차 캠프에서 유지현 수비코치님과 훈련했던 성과가 이제서야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번 캠프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백창수는 2014시즌, 51경기에 출전해 84타수 17안타 10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백창수는 지난 시즌,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조쉬벨이 타격부진으로 팀을 떠나면서 그 자리를 채웠다.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타격이 발목을 잡았다. 5월 19경기에서는 52타수 11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점차 타격페이스가 떨어졌다. 6월에는 17경기에 출전해 14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7월에는 15경기에 출전해 18타수 3안타에 그쳤다. 결국 페이스가 점점 떨어지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백창수는 흔들리지 않고 2015시즌을 위해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용의, 문선재, 최승준과 함께 상황에 따른 주루 훈련을 하고 내야 펑고 뿐 아니라 타격훈련까지 확실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2015시즌, LG는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600경기 이상을 뛰며 3루수 수비로 정평이 난 잭 한나한을 영입했다. 하지만 종아리에 생긴 근육통으로 인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44경기를 치르는 2015시즌이다.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한나한의 공백은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에 백업자원인 백창수의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물론 한나한이 빠지게 된다면 1루에 있던 정성훈을 3루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대신 1루수는 김용의로 대체될 수 있다. 양상문 감독 역시 전날 경기 후 "김용의는 좌우 외야 뿐 아니라 1루에서도 뛰게 할 수 있다.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백창수가 3루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그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꾸준히 한 발씩 내딛으며 나아갔다. 향후 10년간, LG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내야수다. 2015시즌, 그의 활약에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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