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오키나와(일본)=박대웅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가세한 핵심 선수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화는 23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요코하마 DeNA 2군과 연습 경기를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인해 일찌감치 경기가 취소되면서 선수단은 고친다구장에 집결해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일정을 대체했다.

흐린 날씨를 지켜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낸 김 감독에게 최근 연습 경기에서의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화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3경기에서 내리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지만 핵심 선수들이 대거 복귀한 삼성과 KIA전에서는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최진행(2경기 7타수 4안타 3타점 1볼넷)과 송광민(2경기 6타수 3안타 2득점 2볼넷), 김태균(2경기 6타수 2안타 2타점, 4사구 2개), 이용규(1경기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등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아쉬움을 한 번에 씻어내는 활약을 통해 팀 승리의 주역이 됐으며, 유먼-탈보트-이태양으로 이어지는 2015시즌 유력 선발진도 최근 3경기에 내리 투입돼 첫 실전 경험을 하는 등 서서히 팀으로서의 구색을 갖춰나가고 있다.

김 감독은 20일 니혼햄전 이후부터 핵심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배경에 대해 “그동안은 (핵심) 선수들이 나갈 상태가 아니었다”며 옥석 고르기를 위한 의도보다 상황 자체가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음을 전했다. 또한 순차적으로 정예 선수들이 돌아오고 있는 상황을 놓고서는 “올라올 선수가 올라오니 이제 형태가 조금씩 갖춰지는 중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복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작년에 이미 봤던 모습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바꿔나가느냐의 문제다”며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2경기 승리를 모두 역전으로 이뤄낸 점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입을 열었다. 그는 “승부는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해야 한다. 경기를 뒤집으니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지 않나. 그런 의식을 계속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선수들이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기를 당부했다.

한편 한화는 지난 22일 하악골 골절 진단을 받은 정근우가 스프링캠프지에 복귀, 선수단과 함께 재활을 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여기에서 재활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운을 뗀 뒤 “물론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는 전혀 아니다. 잘못하면 더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턱에 지장을 받지 않는 정도로만 연습을 시킬 생각이다. 어느 정도는 몸을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부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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