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두산의 전신, OB 시절부터 뛰었던 대표적인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38)가 은퇴를 선언했다.

김동주는 한국야구위원회(KBO) 2015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인 31일까지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며 결국 17년 동안의 프로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

마감시한이 지난 2월 이후에 계약을 하게 된다면 신고선수로 입단, 5월 이후에야 1군 무대에 출전할 수 있다. 김동주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에 끝내 은퇴를 결심했다.

배명고, 고려대를 졸업한 김동주는 1998년 OB베어스에 입단, 지난 17년동안 한 팀에서만 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두산의 4번 타자이자 '두목곰'이라는 별명답게 그는 전형적인 파워히터였다. 또한 정교함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프로입단 첫 해인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으로 뛰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로도 뛰기도 했다.

하지만 2012시즌부터 부상과 난조를 겪으며 2군에 주로 머물렀고 2013시즌에는 28경기, 2014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동주와 두산 사이에 갈등이 생기며 팬들 역시 잠실구장에서 그의 복귀를 바라는 시위까지도 했다.

2014시즌이 끝난 뒤, 김동주는 두산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팀을 꾸준히 찾았다. 두산은 김동주에게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김동주는 선수로 뛰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고 구단에 방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의 바램대로 두산은 2015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김동주를 제외했다.

한화와 더불어 제10구단 kt가 창단되면서 그의 선택지는 많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자존심을 세우고 싶어하는 김동주와 현실적인 상황에 맞게 협상을 진행하려고 했던 kt의 입장이 충돌했다.

결국 협상 불발까지 이어지면서 김동주는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후 각종 매체를 통해 kt는 물론 한화까지 추가로 선수 영입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유일한 창구였던 kt가 확실한 입장을 드러내자 김동주 역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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