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 포수 구로바네 도시키(27)가 "금연을 해야 등번호를 지킬 수 있다"는 이색 조건을 달고 2015년 연봉 계약을 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7일 "구로바네가 올해보다 1천400만엔(약 1억3천만원) 오른 2천600만엔(약 2억4천만원)에 연봉 계약을 했다"고 전하며 "그런데 등번호에 대한 특별조항도 붙었다"고 덧붙였다.

구로바네는 16일 요코하마 시내 구단 사무실에서 연봉 협상을 시작했다. 스포츠호치는 "금액에 대한 부분은 쉽게 합의했다"면서 "하지만 구로바네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요코하마는 구로바네에게 "금연을 하면 현재 등번호 9를 달고, 금연에 실패하면 예전 등번호 59번을 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2005년 요코하마에 입단한 구로바네는 등번호를 59에서 9로 바꾼 2014년부터 1군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2013년 30경기에 출전한 그는 올해 109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구로바네는 도약을 함께한 등번호 9에 대한 애착이 컸다.

3시간 30분의 협상 끝에 구로바네는 금연을 약속하고 등번호 9를 지켰다.

구단은 "지난해 말 등번호를 변경할 때도 '금연'을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강제 조항은 아니었다"고 떠올리며 "이번에는 다르다. 금연에 실패하면 등번호를 59로 바꾼다"고 강조했다.

요코하마는 '금연'을 구단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선수와 구단직원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금연 세미나를 개최하고, 2012년 이후 입단한 선수들에게는 흡연에 대한 벌금을 매긴다. 경기장 내에서는 선수와 프런트 모두 금연 조항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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