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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오매불망 기다리던 낭보가 들렸다. NC는 투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준 외국인 선수 찰리 쉬렉(29)과 에릭 테임즈(28)를 모두 붙잡으며 조용했던 NC의 가을을 돋보이게 했다.

NC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찰리와 테임즈를 각각 연봉 1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올 가을 NC의 주위를 휘감은 소식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었다. kt 특별지명으로 유망주 이성민을 눈물로 보낼 수밖에 없었고 알토란 같았던 권희동과 이상호는 군에 입대해야 한다. 자유 계약 선수(FA) 시장에서도 조용했다.

속속들이 타 구단들은 하나 둘씩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NC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특급' 성적을 거둔 찰리와 테임즈를 모두 붙잡으며 2015시즌도 NC의 일원으로 만들었다.

찰리는 지난해 NC의 첫 1군 무대부터 함께했다. 첫 해부터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한국 마운드에 서서히 적응해나갔다. 첫 시즌 11승7패를 기록했고 2.48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한국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타고투저의 역풍으로 3.81로 평균자책점이 오르긴 했지만 노히터를 기록하는 등 12승(8패)을 거두면서 2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를 거두며 NC 선발진의 축으로 거듭났다.

테임즈는 올해 국내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다. 타율 3할4푼3리(8위) 37홈런(3위) 121타점(2위) 95득점(6위) 출루율 4할2푼2리(10위) 6할8푼8리(2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테임즈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었다. 시즌 초중반 이후 4번 타자 자리를 꿰차면서 NC 타선을 이끌었다.

또한 미국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던 테임즈는 올해 한국에서 1루수로 전환해 무난한 1루 수비를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도 시즌 중 "테임즈가 어려울 텐데 1루 수비도 잘 해주고 있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테임즈의 자세를 칭찬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로 거듭나며 놀라운 친화력을 보였다. 홈런을 치고 나서 팀 동료 김태군과 펼치는 턱수염 세레머니는 테임즈를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게 했다.

올 시즌 NC 투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를 붙잡으며 NC는 2015년 전력의 핵심은 빠지지 않은 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100만 달러라는 금액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NC는 이 두 선수의 과거 활약 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까지 고려해 거액을 투자했다. 그만큼 NC는 이 두 선수와 깊은 신뢰관계를 쌓았다.

NC는 이번 가을 가장 조용했지만 찰리와 테임즈의 재계약으로 한순간에 돋보이는 가을을 만들었고, 따뜻하고 편안하게 겨울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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