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찰리와 테임즈를 각각 연봉 1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올 가을 NC의 주위를 휘감은 소식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었다. kt 특별지명으로 유망주 이성민을 눈물로 보낼 수밖에 없었고 알토란 같았던 권희동과 이상호는 군에 입대해야 한다. 자유 계약 선수(FA) 시장에서도 조용했다.
속속들이 타 구단들은 하나 둘씩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NC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특급' 성적을 거둔 찰리와 테임즈를 모두 붙잡으며 2015시즌도 NC의 일원으로 만들었다.
찰리는 지난해 NC의 첫 1군 무대부터 함께했다. 첫 해부터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한국 마운드에 서서히 적응해나갔다. 첫 시즌 11승7패를 기록했고 2.48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한국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타고투저의 역풍으로 3.81로 평균자책점이 오르긴 했지만 노히터를 기록하는 등 12승(8패)을 거두면서 2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를 거두며 NC 선발진의 축으로 거듭났다.
테임즈는 올해 국내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다. 타율 3할4푼3리(8위) 37홈런(3위) 121타점(2위) 95득점(6위) 출루율 4할2푼2리(10위) 6할8푼8리(2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테임즈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었다. 시즌 초중반 이후 4번 타자 자리를 꿰차면서 NC 타선을 이끌었다.
또한 미국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던 테임즈는 올해 한국에서 1루수로 전환해 무난한 1루 수비를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도 시즌 중 "테임즈가 어려울 텐데 1루 수비도 잘 해주고 있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테임즈의 자세를 칭찬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로 거듭나며 놀라운 친화력을 보였다. 홈런을 치고 나서 팀 동료 김태군과 펼치는 턱수염 세레머니는 테임즈를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게 했다.
올 시즌 NC 투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를 붙잡으며 NC는 2015년 전력의 핵심은 빠지지 않은 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100만 달러라는 금액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NC는 이 두 선수의 과거 활약 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까지 고려해 거액을 투자했다. 그만큼 NC는 이 두 선수와 깊은 신뢰관계를 쌓았다.
NC는 이번 가을 가장 조용했지만 찰리와 테임즈의 재계약으로 한순간에 돋보이는 가을을 만들었고, 따뜻하고 편안하게 겨울을 보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