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35).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선수와 구단 모두 '남는다'와 '잡는다'는 윤곽이 드러났다. '밀고 당기기'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박용택(35)은 2002년부터 올 시즌까지 13년을 LG에서만 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0년에 첫 번째 FA 자격을 얻으면서 팀에 잔류했고, 4년 뒤인 현재 그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협상중이다.

LG에서는 백순길 단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있다. 양측 모두 두 번의 협상을 벌였다. 지난 21일 오후 1차 협상을 했지만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2차 협상은 25일 저녁에 이루어졌다. 4시간이 넘는 긴 협상이었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남은 시간은 26일 자정까지 단 하루도 남지 않았다.

박용택도 LG에 남기를 원하고 LG 역시 박용택을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양측의 이러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박용택의 입장에서는 1차 FA 협상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2010시즌이 끝난 뒤, 박용택은 구단과 협상에 들어갔다. 4년 최대 34억원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박용택에게 보장된 금액은 3년간 계약금 5억원과 연봉 3억5,000만원을 합한 15억 5,000만원이었다. 그리고 1년간 추가로 협상, 계약금 3억원과 연봉을 합쳐 6억5,000만원까지 모두 22억원이었다. 남은 12억원(연간 3억원)은 모두 옵션이었다 .

옵션은 잘 하면 좋고, 못하면 빈손이 되는 양면성을 갖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선수에게 불리하고, 구단에게는 유리하다. 그렇기에 보통 협상 때 선수들은 가급적 옵션 항목을 줄이려고 애쓴다. 하지만 박용택은 4년간 제 몫을 해줬다. 모두 3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규정타석을 채웠다.

특히 2013년과 올 시즌, 팀이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박용택 역시 핵심선수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옵션을 포함해 박용택은 모든 금액을 받으면서 구단과 선수 모두 웃었다.

하지만 박용택은 첫 번째 FA 계약을 아쉽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협상에서는 1차 FA 계약에서 받지 못한 `손실분'을 보전받겠다는 입장이다. 구단도 팀에 미치는 박용택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다. 공헌도 역시 높아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고 싶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금액이다. 1차 FA계약 때 옵션 포함 총액 34억원 정도를 웃도는 것에 대해서는 양 측이 어느 정도 합의를 했지만 금액 차이에선 서로 팽팽하다. 총액 차이가 5억원 아래라면 2차 협상에서 결정이 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계약은 되지 않았다. 결국 그 이상의 차이라는 소리다. 최소 1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일 26일 자정까지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박용택은 27일부터 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만약 협상이 틀어져 박용택이 시장에 나온다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당장 실력과 경험을 두루두루 갖춘 만큼 구단의 간판스타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kt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박용택과 구단은 최종 협상이 틀어져 타 구단 협상기간이 끝난 뒤 다시 협상이 가능하지만 양쪽 모두 이 경우는 피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래서 팬들은 LG와 박용택의 마지막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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