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을 선언한 KIA 양현종(26)의 포스팅 날짜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해외진출을 선언한 KIA 양현종(26)의 포스팅 날짜가 임박했다.

지난 17일 KIA의 요청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양현종을 30개 구단에 포스팅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양현종을 탐내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4일 이내로 사무국에 입찰액을 전달하면 된다. 마감시한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6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마감 시간이 되면, 최고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을 KBO에 곧바로 통보한다. KBO 역시 22일 오전 중으로 KIA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KIA는 다시 4일 이내로 응찰액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IA는 애초부터 "상식적인 금액에서 양현종의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따라서 KIA는 KBO에서 연락이 오면 곧바로 내부 회의와 양현종과의 면담을 거쳐 구단의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SK 김광현의 경우, 예상보다 낮은 금액이었던 200만 달러로 인해 구단과 선수 모두 고심했고 발표 시기를 늦춘 바 있다. SK는 선수 개인의 꿈과 대승적인 차원에서 김광현의 해외진출을 수용했지만, KIA는 좀 더 단호한 입장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코 컵스 등 빅마켓 구단이 양현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KIA는 일정 수준의 포스팅 금액이 제시될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기준은 김광현이 받았던 200만 달러다. 그 이상의 금액이 나올 경우 KIA는 곧바로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고심할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16승을 거둔 양현종은 말 그대로 KIA를 먹여살린 `가장'이었다. 만일 양현종이 떠나게 된다면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긴다. 외국인 선발 2명과 임준섭, 김병현, 김진우가 내년 선발진이 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언제든 부상과 난조로 인해 틀어질 수 있다. 나이가 부담스러운 김병현과 전성기를 지난 김진우까지 불안요소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시즌 초부터 해외진출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김광현과 달리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결국 핵심은 구단의 결정이다. 납득할만한 이적료가 나오지 않을 경우 구단의 반대로 해외진출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KIA와 양현종, 모두가 똑같이 원하는 그림이 그려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