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관심 있지만 산적된 현안 많아 성사될지는 미지수...한화도 김동주 영입 검토할듯

두산의 '두목곰' 김동주(38)가 두산을 떠난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두목곰' 김동주(38)가 두산을 떠난다.

두산은 20일 "김동주와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기도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김동주는 프로 데뷔 이후 18년 동안 몸담았던 두산을 떠나 제2의 인생을 위해 새로운 팀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는 이날 오후 잠실구장에 있는 구단 사무실을 찾아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를 했다. 구단은 김동주에게 은퇴와 더불어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김동주는 현역으로 뛰겠다는 생각을 전하면서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두산은 오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에 제출할 2015년 보류선수 명단에 김동주를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동주는 지난 1998년 OB 베어스에 입단한 이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2011년까지 꾸준히 활약했다. 2012년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른 팀에 가지 않고 3년간 총 32억원에 두산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2013시즌 28경기에 출전해 82타수 21안타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는 1군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송일수 전 감독도 2군에 있던 김동주를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구단과 김동주는 갈등이 계속되자 시즌이 끝난 뒤 협의하기로 하고 논의를 중단했지만 종착역은 예상대로 헤어짐이었다. 두산의 방출로 김동주는 이제 자유롭게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할 수 있게 됐다.

경험이나 이름값으로 따지면 그만한 선수도 없다. 그러나 올 시즌 1군에서 단 한경기도 뛰지 못했을 뿐더러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가장 유력한 팀은 내년 프로야구에 합류하는 신생팀 kt.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kt에서 경험 많은 김동주의 합류는 팀의 구심점을 잡아주는 고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kt 조범현 감독 역시 김동주와 같은 베테랑 선수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턱대고 김동주를 영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오는 29일 9개구단에서 제출한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선수지명과 FA영입, 외국인 선수까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산처럼 남아있다. 선수를 무조건 모으기보다 팀을 살릴 수 있는 영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재활전문가'인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화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여 김동주의 거취는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 핫이슈가 될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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