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kt 혜택 위한 20인 보호선수 명단 고민… 현재와 미래 모두 고민해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막내에서 벗어나 이젠 동생까지 두게 됐다. 그러나 막내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보호막도 사라졌고 10구단으로 들어올 kt에 베풀어야 하는 지위까지 올랐다. 현명하게 베푸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 NC다.

NC는 1군 진입 직전인 2012년 겨울, 신생팀 지원 혜택으로 기존 8개 구단에서 20인 보호선수 외 각 1명씩 총 8명을 NC로 데려왔다. 이 중 김종호와 모창민, 조영훈은 1군의 주력 선수로 거듭나며 NC의 연착륙을 도왔다.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으로 온 선수들이 NC에 자리를 잡으면서 9개 구단 체제로 인한 질적 하락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으로 선수를 내준 팀은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선수를 내주면서 그 칼날이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것을 느꼈기 때문.

이젠 NC도 10구단인 kt를 위해 베풀어야 한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돌아올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신중하고 현명하게 선택해야한다.

NC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꾸리기는 다른 팀들보다 애로사항이 많다. 우선 신생팀이기 때문에 FA가 한 명도 없다. FA로 공시된 선수가 FA를 신청하면 해당 팀은 그 선수는 보호선수명단에 넣을 필요가 없다. NC는 이런 면에서 타 팀에 비해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군 입대를 앞둔 선수들까지 생각해야 한다. 1군에서 백업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권희동과 이상호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이들 역시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갈 후보군들이다. 이미 1군에서 검증을 마친 이 선수들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을 경우 NC는 자칫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

결국 NC는 선택의 폭이 좁다. 이호준과 나성범, 이종욱, 손시헌, 이재학, 손민한 등 올해 1군 엔트리에서 활약했던 대부분의 선수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퓨처스 리그에서 활약한 투타의 유망주 자원들까지 생각해야 한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이유다.

NC를 비롯한 9개 구단들은 오는 24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고 kt는 29일 각 팀에서 총 9명의 선수를 뽑아가는 절차로 진행된다.

이젠 NC도 형들이 베풀어준 것을 그대로 동생에게 베풀어야 한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어쩔 수 없다. 과연 NC는 현명하게 베푸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