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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넥센의 헨리 소사(29)가 '철완'의 면모를 보여줬다.

소사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목전까지 이끄는 호투를 펼쳤다.

지난 27일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소사는 4.1이닝(84구) 6피안타 3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3선발 체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넥센이다. 소사는 1차전 등판 후 3일 휴식 뒤에 등판하는 일정을 맞이했다. 3일 휴식이 독이 될지, 1차전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로 연결될지 미지수였던 상황.

뚜껑을 열어보니 소사는 더욱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4사구는 단 한개도 없었고 3회와 4회 실점을 제외하면 소사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3일 휴식도 그에게 아무런 제약이 되지 못했다.

1회초 팀이 선취점을 얻어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취점을 뽑아낸 팀이 모두 승리했던 이번 포스트시즌이었기 때문에 소사는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선두타자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용의를 삼진, 박용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1회를 마무리 지었다.

2회엔 1사후 브래드 스나이더에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소사가 자랑하는 빠른공 일변도의 투구패턴이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3회말 선두타자 최경철에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손주인에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2루에 몰렸다. 정성훈을 맞이해서도 소사는 빠른공을 뿌렸다. 그러나 정성훈의 어정쩡하게 내민 배트에 공이 맞으며 우익선상에 뚝떨어지는 2루타로 1점을 허용했다. 소사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3회는 절체절명 위기였다. 선두타자 이병규(7번)에 안타, 스나이더에 좌측 담장에 직접 맞는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맞이했다. 이후 이병규(9번)에도 잘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2-2 동점은 막을 수 없었다. 스나이더가 3루까지 진출하며 계속된 1사 3루에 몰렸지만 오지환을 삼진, 최경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역전까지 허용하진 않았다.

경기 중반이었던 5회. 넥센은 5회초 김민성이 재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앞서갔다. 그리고 소사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손주인을 삼진, 정성훈을 1루수 파울플라이, 김용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빠른공 일변도의 투구에서 벗어나 커터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가미하며 LG 타자들의 혼을 빼놓았다.

6회 역시 마찬가지. 박용택-이병규(7번)-스나이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팀이 리드를 하면서 소사는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7회초 팀 타선이 4점을 더 뽑으며 소사의 승리와 팀의 한국시리즈행 티켓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선두타자 이병규(9번)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7회 1사까지 소사가 던진 공은 91개. 그리고 넥센은 소사의 임무를 마무리 지었다. 넥센은 9-2로 앞선 상황에서 필승조 한현희를 투입하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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