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정호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쏘아 올리며 넥센의 승리를 견인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조형래 기자] 넥센 강정호(27)가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이끈 기쁨을 드러냈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5판 3선승제로 열리는 이번 시리즈를 2승1패로 다시 앞서나가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강정호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초반 분위기를 넥센 쪽으로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후 첫 타석부터 LG 선발 리오단의 3구째 시속 146km 직구를 통타,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초대형 솔로 홈런(비거리 130m)을 때려낸 것. 이는 본인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으로 기록됐다.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는 물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취점을 뽑아낸 팀이 어김없이 승리를 쓸어 담았다는 점에서 강정호의 시원한 아치는 넥센 선수단에게 자신감을 주기 충분한 것이었다. 결국 이날도 넥센은 선취점이 승리로 연결되는 기분 좋은 공식을 또 한 번 완성시켰다.

경기 직후 강정호는 “정규시즌 같았으면 넘어갔다고 생각했을 텐데 잠실구장이 워낙 클 뿐 아니라 중앙으로 공이 날아가면서 홈런이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고 홈런 당시의 상황을 돌이켰다

강정호는 이어 “확실히 단기전에서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매 순간 1점이 중요한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홈런 자체보다 선취점을 가져와서 기쁘다. 흐름을 잘 이어간 것 같다”며 승리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뒀다.

2차전에서 4타수 1안타 3삼진에 그치며 팀의 무기력한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강정호는 “처음에는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를 하면서 점차 좋아지는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서 더욱 좋은 활약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강정호는 정규시즌 리오단과의 맞대결에서 9타수 6안타(타율 0.667) 홈런 2방, 2루타 두 방, 8타점 8득점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이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그는 “시즌 때도 강했지만 단기전에서는 천적 관계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잘 쳤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갔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정호는 지난 29일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이 유력한 강정호는 “아직 넥센에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만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며 시즌을 모두 마친 뒤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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