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레전드' 정민철 코치가 22년 간 정들었던 한화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한화의 레전드 정민철(42) 코치가 팀을 떠난다.

한화 관계자는 30일 “정민철 코치가 전날 구단 사무실을 찾아 코치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새 사령탑에 선임된 지 이틀 만에 대대적 칼바람이 불어 닥친 바 있다. 김 감독은 고양원더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광수(수석코치), 박상열(투수코치), 아베 오사무(타격 코치)와 함께 새로운 사단을 구축했으며, 총 9명의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전면적인 팀 개편에 나섰다.

당시 기존 김종모 수석코치, 신용균, 이선희 불펜코치, 오대석 수비코치, 이종범 작전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강석천 수비코치, 조경택, 김기남 배터리 코치가 재계약 해지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정민철 코치에게는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29일부터 시작된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참가자 명단에도 정 코치의 이름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정 코치는 장고의 고민 끝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한화를 떠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기존에 함께해왔던 코치들이 다수 물러난 상황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올시즌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진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 코치는 유망주였던 이태양의 기량을 만개시켜 한화의 에이스로 거듭나게 하는 성과 등을 남겼으나 올시즌 한화는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악의 팀 평균자책점(6.35)에 그치며 순위 역시 최하위에 머물러야 했다.

송진우 코치의 재계약이 불발된 데 이어 정민철 코치마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또 한 명의 한화 레전드가 날개를 접었다. 등번호가 영구결번 된 3인방 가운데 이제 남은 전설은 장종훈 코치뿐이다. 정 코치 개인적으로는 1992년 빙그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래 22년간 정들었던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앞두게 됐다.

한편 정민철 코치의 향후 거취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당분간의 휴식 기간을 통해 이 문제를 고민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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