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사단' 주요 코치 포진..."꼴찌팀 휴식은 있을 수 없는 일", 지옥훈련 예고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사령탑으로 선임된지 이틀 만에 '김성근 사단'을 새로운 주요 코칭 스태프로 불러 모았다. 그동안 구단이 취해왔던 레전드 예우에서 벗어나 '좋은 성적 내기'에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한화의 새 사령탑에 선임된 김성근(72) 감독이 취임식을 갖기도 전부터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는 27일 "전 고양원더스 김광수 코치를 수석코치로, 박상열, 아베 오사무 코치를 투수와 타격코치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OB 선수 출신으로 1993년 지도자 생활 역시 OB 코치로 시작했으며,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코치, 두산 감독대행 등을 역임했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 고양원더스 수석코치를 역임하며, 김성근 감독을 줄곧 보좌했다.

박상열 투수코치는 태평양-OB-쌍방울-SK-두산-LG 등을 두루 거쳐 2011년 SK로 복귀했으며, 최근까지도 원더스에서 김 감독과 한솥밥을 먹는 등 소위 '김성근 사단'의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다.

또한 아베 타격 코치는 지난해부터 원더스 타격코치로 함께 했다는 점에서는 김광수, 박성열 코치와 맥락을 같이한다.

반면 한화는 기존 김종모 수석코치, 신용균, 이선희 불펜코치, 오대석 수비코치, 이종범 작전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강석천 수비코치, 조경택, 김기남 배터리 코치 등 총 9명의 코치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이정훈 퓨처스 감독을 비롯해 정민철, 장종훈 투타 코치 등의 이름은 이 목록에서 제외됐지만 일부 한화의 레전드 출신들을 비롯해 '김응용 사단'의 핵심 인물들이 재계약 포기 대상으로 분류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화 출신으로 재계약 명단에 포함된 코치는 정민철 투수코치, 장종훈 타격코치, 이정훈 2군 감독, 전대영 타격코치, 임수민 수비코치, 이상군 투수코치, 이영우 타격코치, 전종화-신경현 배터리코치 등 9명이다.

한화가 코칭스태프 구성의 전권을 김성근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하면서 김 감독 역시 선임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 만에 대대적 혁신을 알리는 칼을 지체 없이 꺼내들었다. 그동안 한화는 레전드 출신에 대한 남다른 예우가 돋보이는 구단이었으나 김성근 감독에게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한화를 응원해왔던 팬들로서는 실망 또는 비난의 시선을 보낼 수도 있는 문제다. 기존 코칭스태프 또는 프런트 차원에서 이 상황을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소위 `김성근 사단'을 주요 자리에 앉히는 결단을 내렸다. 이같은 선택은 '어떤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성적을 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성적 끌어올리기' 미션을 받아든 김성근 감독의 발 빠른 행보는 비단 코칭스태프 선임에서만 드러난 것은 아니다. 이미 김성근 감독은 취임 직후 한화 선수단의 달콤한 휴일을 과감히 박탈했다. 27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꼴찌에 머문 팀에게 휴식은 있을 수 없다"며 혹독한 지옥 훈련을 예고했다.

김 감독이 28일 취임식 자리에서는 또 어떤 발언과 행보를 통해 모두를 놀라게 할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김성근 감독의 선임과 동시에 한화 야구단 내에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기 시작했고, 시즌이 끝나기가 무섭게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본격적인 새 출발의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이다.

한화 신임 및 재계약 무산 코칭스태프 명단

▲신임 코치=김광수 수석코치, 박상열 투수코치, 아베 오사무 타격코치(이상 전 고양원더스)

▲계약 해지 코치=김종모 수석코치, 신용균 투수코치, 강석천 수비코치, 이종범 주루-작전코치, 조경택 배터리코치(이상 1군) 이선희-송진우 투수코치, 김기남 배터리코치, 오대석 수비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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