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LG가 1~2차전에서 한 경기라도 잡으면 유리"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격돌하는 플레이오프(PO)에서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넥센이 한 수 위라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단기전을 승리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투수력에서는 넥센이 밀린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넥센은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의 '원투 펀치'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3~4선발 투수가 없는 실정이라 시리즈가 자칫 길어질 경우 투수력에서 앞서는 LG가 유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결국, 오는 27일부터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2차전의 결과에 따라 시리즈 전체의 운명이 판가름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안경현 SBS SPORTS 해설위원은 "전력은 넥센이 낫지만, LG의 상승세를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우천으로 두 경기를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면서 "1차전은 실전 감각에서 앞서는 LG의 우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안 위원은 아울러 "단기전에서 넥센은 장타력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풀어나갈 해법이 마땅치 않다"며 "리드오프 서건창 말고는 뛸 수 있는 타자가 별로 없다. 이에 반해 LG는 투수력은 앞서지만 수비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손혁 MBC SPORTS+ 해설위원은 "LG가 목동에서 열리는 1~2차전에서 한 경기라도 잡으면 유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손 위원은 "넥센은 정규시즌 팀 홈런 1위 팀이지만 홈인 목동구장에 비해 잠실구장에서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서 "LG가 1차전을 잡으면 3승 2패로 시리즈에 승리할 것으로 보고, 만약 첫 판에서 넥센이 이기면 시리즈가 짧게 끝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플레이오프의 변수로 LG에선 포수 최경철, 넥센에선 밴헤켄과 소사를 꼽았다.

손 위원은 "최경철이 준플레이오프만큼 플레이오프에서도 매서운 타격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LG에는 중요하다"며 "넥센은 밴헤켄과 소사가 나갈 때는 확실히 이겨줘야 한다. 지더라도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필중 XTM 해설위원은 "전력상으로는 넥센이 앞서지만 믿을만한 투수가 밴헤켄과 소사밖에 없는 넥센에 비해 LG는 비록 완투형 투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투수력에서 넥센에 우위를 보인다"고 했다.

그는 "넥센이 1~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할 경우 3차전에 나설 만한 투수가 없다"며 "3차전 선발로 마무리 손승락을 쓸 경우 뒷문이 불안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거둔다나 LG에는 좌타자가 많은데 선발 밴헤켄 말고는 왼손 스페셜리스트가 없다는 점도 넥센에는 취약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양팀이 '가을 야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센과 LG는 정규시즌에서 9승 7패로 넥센이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에는 LG가 6승 5패로 오히려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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