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솔로 홈런 (창원=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NC 이호준이 솔로 홈런을 쳐낸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4.10.19 superdoo82@yna.co.kr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 오르면서 팀 내 베테랑 선수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팀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탓에 포스트시즌을 직접 겪은 선수가 적기 때문이다.

NC 주장 이호준은 20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우천 취소되기 전 마산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배들에게 당부할 말은 이미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에 다했다"며 "경기 전에는 이러쿵저러쿵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1997년부터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SK 와이번스 소속 선수로서 총 14차례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선수단 미팅을 열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조심해야 할 사항을 전달하고 후배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답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호준은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선수들이 부담을 갖게 된다"며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즐기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너 있는 경기를 펼치고, 팬들이 많이 오는 만큼 지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에 4-13으로 크게 진 후에도 이호준은 후배들에게 반성해야 할 부분을 지적하기보다는 게임을 먼저 제안해 함께 놀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

이호준은 1차전에서 3-13으로 밀리는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시원한 솔로 홈런을 날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몸소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4차례 포스트시즌 무대에 등판한 투수 손민한은 NC의 후배 투수들에게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듯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승패 부담 없이 편하게 던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결과나 승패에 대한 부담을 갖고 생각을 많이 하면 오히려 결과가 안좋다"며 "경험이 없는 것이 더 마음 편하고 부담도 덜 하다"며 안심시켰다.

손민한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중요한 역할은 원종현 등 필승조 선수들이 맡겠지만, 나는 경험 부족하고 어린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 상황에 등판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그는 LG와의 1차전에서 패색이 짙은 8회초 2사 상황에서 등판해 마지막 아웃 카운트 4개를 잡아내는 역할을 했다.

단기전에서는 수비로 경기 흐름이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이호준은 두산 베어스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한 이종욱과 손시헌에게 야수들의 긴장을 풀어 주라고 당부했다.

손시헌은 두려움과 부담이 없는 것이 NC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팬들에게 '2년차임에도 잘 싸운다'는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