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한 모습 보여…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의 선봉장 되나

18일에 열렸던 1차전에서 선발 3번 겸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창원=김성태 기자]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준플레이오프의 승부처가 될 2차전이 우천취소가 됐다.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새벽부터 내린 보슬비가 저녁까지 내리면서 끝내 우천취소가 됐다.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17일까지 SK와 막판 4위 다툼을 벌이며 긴장감 속에 경기를 이어왔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기에 꿀맛 같은 휴일이기도 하지만, 전날 경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울만 하다.

20일 경기가 취소되며 양 팀 선수들은 의도치 않은 휴식을 취하게 됐지만, 1차전의 타격감을 이어가려 했던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 중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LG 박용택이다. 그는 18일에 열렸던 1차전에서 선발 3번 겸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스나이더가 선발 중견수 겸 6번으로 들어오면서 박용택은 수비부담을 벗어버리고 지명타자로 출전, 장기인 타격에만 몰두 할 수 있있다.

효과는 확실했다. 첫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땅볼로 물러났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특히 7-1로 앞선 5회, 교체된 웨버를 상대로 비거리 120m짜리 솔로홈런을 쳐내며 팀의 8득점째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타석에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팀 승리의 쐐기를 박기도 했다.

하지만 박용택이 가을야구에서 강했던 것은 올 시즌만이 아니다. LG의 10년 흑역사가 시작되기 전인 2002년, 아무것도 모르던 신인 박용택은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현대와 상대했던 2002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박용택은 2경기에 출전, 9타수 3안타 타율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이후 2전 전승으로 현대를 제압한 LG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KIA.

박용택의 진가는 플레이오프에서 빛났다. KIA를 상대한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 타율3할5푼 4타점 2홈런을 쳐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 역시 3승 2패의 성적으로 한국시리즈 진출 성공.

이후 삼성과 치른 한국시리즈에서는 6경기에 나와 23타수 3안타에 그쳤고 팀 역시 마해영이 쳐낸 끝내기 홈런에 당하며 2승 4패,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기나긴 LG의 암흑기동안 박용택은 가을야구 근처도 가지 못했고, 11년만인 2013년에 와서야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오랫동안 기다렸던만큼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상대인 두산에게 4전 전패를 당하며 무너졌지만, 그는 17타수 8안타 타율4할7푼1리 2타점을 기록하며 가을야구에 강한 '가을택'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올 시즌, LG가 가을야구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이전의 기록들을 살펴보더라도 박용택 역시 충분히 자격이 있다. 팀의 주축인 그의 활약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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