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이내 끝나면 PO 일정 변함없어...5차전 가면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 순연

지난 7월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이미 한 차례 우천 취소를 경험했던 NC와 LG.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준플레이오프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NC와 LG의 2차전이 열리는 창원 마산구장 주변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NC와 LG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친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는 LG가 13-4로 완승을 거둔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NC가 반격에 나설지 팬들의 이목이 잔뜩 집중된 상황이다.

하지만 마산구장 주변에 전날 밤부터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 상태가 나빠져 지금은 경기가 열릴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가 열리는 오후 6시30분에도 경기장 주변의 강수 확률은 약 60%(강수량 시간당 1~4mm)에 달한다.

우선 경기가 우천 연기될 경우에는 다음날로 순연되는 것이 포스트시즌 기본 원칙이다. 결국 준플레이오프 뿐 아니라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모든 일정이 하루씩 밀려나게 된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사이에 최소 1일을 이동일로 한다. 단, 우천 등으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어도 정해진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에는 예정된 일정으로 경기를 거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치러지지 않고 조기에 마무리 된다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일정에도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게 된다.

다만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창원 마산구장 주변은 오는 22일 오후까지도 줄곧 비가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21일 밤부터 22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20~39mm의 가장 높은 강수량을 보이고 있어 일정이 이틀 이상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우천 순연이 자주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역대 포스트시즌 우천 취소는 13번 뿐이었으며, 이틀 연속 경기가 무산된 경우는 단 한 번에 그쳤다. 지난해 역시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넥센-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때 비가 쏟아졌다. 수많은 예매표가 취소되기에 이르렀고, 불과 7,716명의 관중만이 입장했을 뿐이지만 경기는 강행됐다.

이날 NC와 LG의 맞대결이 비로 인해 취소될 경우 당장의 상황은 NC 쪽에 다소 유리하다. 전날 9점 차 완패에 대한 후유증을 털어내기 충분한 시간을 벌게 되기 때문. 그러나 LG 역시 지난 15일 마지막으로 등판했던 리오단이 4일이 아닌 5일을 충분히 쉬고 2차전에 임할 수 있어 상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인해 총력전을 펼쳐야 했지만 숨을 고를 수 있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릴 경우에는 비로 인한 그라운드 상태가 양 팀의 경기력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경기 도중 비가 쏟아질 수도 있어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선취점을 뽑는 쪽이 경기를 한층 쉽게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빗방울은 과연 어느 팀을 웃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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