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박한이의 연장 12회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롯데를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대구=박대웅 기자] 삼성이 박한이의 극적인 끝내기 적시타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삼성은 1일 대구 롯데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73승3무40패를 기록, 경기가 없었던 2위 넥센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반면 갈 길 급한 롯데는 53승1무65패를 기록, 같은날 5, 6위에 놓인 SK와 두산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4강권 싸움에서 한 발 뒤처지게 됐다.

이날 통산 1700경기(역대 21호)에 출장한 박한이는 8회 극적인 동점 솔로포에 이어 연장 12회말 끝내기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회 3루타를 포함하면 사이클링 히트에 단타 단 한 방이 모자란 활약이었다.

선취점을 뽑아낸 쪽은 삼성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나바로의 중전안타와 2루 도루를 통해 1사 2루를 만든 삼성은 채태인이 볼넷을 골라내 롯데 선발 옥스프링을 뒤흔들었다. 이어 최형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쏘아 올려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이후 박석민이 또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승엽과 박석민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다.

삼성이 4시간 45분에 걸친 대접전 끝에 박한이의 끝내기 적시타로 승리를 거뒀다. 박한이는 개인 통산 1,700번째 경기에서 8회 극적인 동점 솔로포에 이어 12회 끝내기타까지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경기장을 지킨 삼성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박대웅 기자
큰 위기 상황을 최소화한 롯데가 2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강민호가 밴덴헐크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 최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강민호는 소속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첫 타석부터 시원한 아치를 그려내면서 시즌 16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롯데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삼성이 2회말 추가점을 뽑아내며 다시 한 발 앞서나갔다. 삼성은 2사 후 나바로가 볼넷을 골라낸데 이어 박한이가 우익선상을 가르는 3루타를 쏘아 올려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그러나 롯데는 5회초 뒷심을 발휘하며 다시 한 번 경기 흐름을 끌고 오는데 성공했다. 1사 후 정훈의 우전안타와 손아섭의 좌익수 뒤 인정 2루타를 묶어 2, 3루를 만든 롯데는 최준석이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채웠고, 박종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2를 만들었다.

롯데의 기세는 6회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바뀐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고, 문규현의 희생번트와 대타 히메네스-황재균의 연속 볼넷으로 다시 한 번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정훈이 중전안타를 터뜨리면서 강민호가 홈에 안착, 이날 처음으로 롯데가 리드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루에 있던 대주자 김문호는 홈에서 태그아웃 됐으며, 손아섭이 세 번째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중견수 플라이에 그쳐 롯데 역시 보다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이는 롯데가 8회 세 번째 동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박한이가 롯데 세 번째 투수 강영식의 4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뒤를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홈런(비거리 105m)을 쏘아 올리면서 양 팀의 승부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양 팀은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주고받았으나 좀처럼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롯데는 9회 2사 1, 2루에서 박종윤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연장 11회에 동일한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이번에도 오승택이 2루수 플라이에 그쳐 땅을 쳐야 했다. 삼성 역시 연장 10회말 2사 1, 3루의 좋은 기회가 찾아왔으나 최형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지막 12회말 삼성이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가져갔다. 1사 후 대타 김태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가운데 나바로가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한이의 좌익수 방면 타구를 처리하던 하준호가 공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주자가 홈에 안착, 삼성이 4시간 45분이 넘는 대접전 속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한편 SK는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11-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로 나선 밴와트는 5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9승(1패) 고지를 밟았으며, 이명기가 5타수 4안타 2득점, 최정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SK는 2연승과 함께 시즌 56승1무62패를 기록, 4위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반면 한화는 시즌 47승2무68패가 되면서 KIA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두산이 KIA를 3-1로 꺾었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 속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니퍼트가 시즌 13승(7패) 고지를 밟았으며, 정수빈이 결승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53승1무60패를 기록하며 SK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유지했고, KIA는 49승67패로 최하위 한화와 1.5경기 차 살얼음판 순위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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