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낳았던 타격감 22일 태국전 통해 완전히 끌어올려… "대만전 다를 것"이라며 필승 의지 드러내기도 해

한국 야구 대표팀의 '캡틴' 박병호(28·넥센)이 태국전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금메달 사냥의 척도가 될 대만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문학=조형래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 타선의 중심이자 주장 박병호(넥센)가 타격감을 조율하며 대만을 겨냥하고 있다.

박병호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B조 태국과의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올시즌 국내 리그에서 3할1푼3리 48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박병호. 홈런왕은 물론 50홈런을 노려보고 있다.

이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홈런왕의 기를 타자들에 나눠주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박병호를 주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도 맡아보지 못했던 주장의 자리 박병호는 적잖이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또한 대표팀 4번타자의 중책 역시 맡으며 부담은 가중됐다.

이에 지난 18일 LG와의 연습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현실로 드러나는 듯 했다. 모두가 이에 우려를 가졌다.

약체 태국과의 첫 타석. 무사 2,3루 절호의 득점기회였다. 그러나 박병호는 태국투수 시아마트의 '느린' 빠른공에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날 한국 타자들 가운데 처음이자 유일한 삼진을 당했다. 그 역시도 경기 후"창피하다"고 말했을 정도.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창피함은 이후 경기를 치르는데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1회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 3루수 방면 강한 타구를 쳐내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공식 기록은 실책.

이후 두 타석에서도 정타를 때려내며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타격감을 완전히 끌어올리는 멀티히트였다.

박병호가 때려낸 멀티히트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주장으로서 부담감과 중압감을 모두 날려버리는 귀중한 안타였다. 비록 그의 장기인 시원한 홈런포가 나오진 않았지만 정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제 박병호의 방망이는 대만을 겨냥하고 있다. 대만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주장이다. 그는 "대만전은 오늘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면서 "투수들도 빠른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있고, 우리 나라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했다.

책임감은 이미 충만하다. 그리고 조금 부족했던 타격감 역시 태국전을 통해서 찾았다.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캡틴' 박병호의 활약이 한국을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서게 할 수 있을까. 그 첫번째 관문은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