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건재와 타선의 폭발력, 그물수비 확인...평가전 라인업이 태국전 출전할 듯

전날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10-3으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의 막강타선은 말 그대로 강력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마침내 `류중일호'가 윤곽을 드러냈다. 불과 이틀밖에 호흡을 맞추지 않았지만 LG와의 평가전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들 답게 나성범의 만루포 포함 장단 15안타에 10득점을 뽑아내는 맹타를 과시했다.

대표팀은 18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을 10-3으로 이겼다. 승리도 승리지만 태국전을 겨냥한 선발 라인업이 합격점을 받은 것이 무엇보다 의미있는 소득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출범을 앞두고 대략적인 라인업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일찌감치 확정한 타순은 4번 박병호(넥센)와 8번 강민호(롯데). 그러나 나머지도 타순만 결정하지 않았을 뿐 라인업을 채울 선수들은 낙점을 끝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구상을 토대로 류 감독은 LG와의 평가전에서 1번 황재균(3루수·롯데) 2번 손아섭(우익수·롯데) 3번 나성범(중견수·NC) 4번 박병호(1루수·넥센) 5번 강정호(유격수·넥센) 6번 김현수(좌익수·두산) 7번 나지완(지명타자·KIA) 8번 강민호(포수·롯데) 9번 오재원(2루수·두산)으로 라인업을 짰다.

류 감독은 평가전을 앞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강정호가 라인업을 짜는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다면 평가전 라인업이 태국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변수로 꼽았던 강정호마저 LG전에서 정상적으로 5번에 나서면서 사실상 `류중일호'의 베스트 라인업은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막상 뚜껑을 열자 대표팀 라인업은 마치 오래전부터 손발을 맞춘 것처럼 조화를 이뤘다. 걱정했던 강정호마저 벼락같은 스윙으로 류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말 그대로 강력했다. 특히 3회 만루홈런을 쳐낸 나성범을 필두로 3타점을 올린 나지완, 3안타를 쳐낸 손아섭과 강정호까지 방망이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여기에 6회 대주자로 투입된 감상수의 빠른 발이 건재했고, 내·외야진의 수비 콤비네이션이 딱딱 들어맞았다. 선수들 모두 각자의 역할에 만점 플레이를 펼쳤다고 볼 수 있다.

류 감독의 두가지 고민도 거의 해소됐다. 첫번째 고민거리였던 강정호의 컨디션은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확인되면서 자연스럽게 5번 타자로 굳혀졌다.

두번째 숙제는 3번 타자. 나성범과 김현수를 저울질 했던 류 감독은 국제대회 출전 경험에서는 나성범이 다소 떨어지지만 리그 성적이나 전반적인 타격감이 좋다고 판단, 김현수를 6번으로 돌리고, 나성범을 3번에 투입했다.

이 선택도 충분히 합격점을 받았다. 나성범은 3회 역전 만루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김현수는 3타수 1안타로 방망이 점검을 끝냈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출정식에서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고 큰소리를 쳤었다. 다소 위험부담이 큰 호언장담이었다. 그러나 평가전까지 사흘 동안 이뤄진 훈련의 성과만 놓고 보면 류 감독의 장담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더 부풀리게 했다.

대표팀은 19일 선수촌에 입소, 휴식을 취한 뒤 20일과 21일 목동과 문학을 번갈아가며 마지막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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