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저하 속 김광현 2승3패, 3.40 선방...양현종 이재학, 평균자책점 6점대 부진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4인방 김광현(SK), 이태양(한화), 양현종(KIA), 이재학(NC).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마운드가 다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본 경기에서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길 수 있었던 이유를 그들 스스로가 증명해야 한다.

지난 7월28일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4명의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이 공개됐다. 명단이 발표된 지 정확히 50일째가 되는 15일 류중일 감독을 중심으로 첫 소집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앞서 명단을 공개하며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이 1시간 반 동안 회의를 했고, 나름 최고의 선수를 뽑았다고 생각한다. 금메달을 향해서 24명의 선수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물론 당시에도 논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윤성환이 제외된 점을 제외하면 야수들에 비해 투수진에서는 이렇다 할 의문점이 제기되거나 잡음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선발 자원에 포함된 투수들은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으며, 일부 마무리 투수들은 성적이 부진했지만 이들의 풍부한 경험을 대신할 투수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최종 명단이 발표된 이후부터 대표팀 투수들의 리그 성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졌다는 데에 있다.

먼저 대표팀 선발로는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이 가장 중요한 2경기를 책임질 것으로 보이며, 이재학(NC), 이태양(한화), 홍성무(동의대) 역시 선발로 활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나 프로 선발 4인방 가운데 꾸준한 성적을 이어온 투수는 사실상 김광현뿐이다. 김광현은 명단 발표 전까지 18경기에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는데 이후 7경기 역시 승리 운이 없었을 뿐 2승3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지난 10일 롯데전 5.1이닝 9실점의 최악투가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면 매 등판마다 한국 프로야구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굳게 지켰다.

이태양도 나름대로 선방한 부분이 있다. 18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이후 9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22로 평균자책점이 크게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크게 무너진 경우가 3경기 있었고, 남은 6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9월 이후 3경기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 3.44로 최근 분위기 역시 좋은 편이다.

하지만 양현종과 이재학은 상대적으로 우려를 낳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20경기 12승5패 평균자책점 3.75로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양현종은 대표팀 승선 이후 6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6.44로 부진했다. 2경기에서 8실점을 내주는 등 이태양처럼 한 번에 크게 무너진 것이 평균자책점 상승의 주요인이었지만 최종 실전 무대(12일 삼성전, 1이닝 8실점)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한 점, 이번 대표팀에서 김광현과 함께 가장 막강한 팀을 상대로 등판해야 할 투수라는 점에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재학도 19경기 9승4패 평균자책점 3.88로 승승장구했지만 명단 발표 이후 7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40의 초라함을 노출했다. 퀄리티스타트가 두 차례에 그쳤을 만큼 전반적으로 부진이 줄곧 이어졌다. 다만 지난 1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고도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불펜 투수 쪽에서도 '사자 군단 3인방' 차우찬, 안지만, 임창용은 명단 발표 이후 7점대가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류중일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나마 넥센 한현희의 페이스가 다소 하락한 가운데 LG 불펜 유원상과 봉중근이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하며 `믿을맨'으로 부상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 명단 발표 전/후 성적

선발투수
김광현 18경기 10승6패 평균자책점 3.39 → 7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3.40
양현종 20경기 12승5패 평균자책점 3.75 → 6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6.44
이재학 19경기 9승4패 평균자책점 3.88 → 7경기 0승4패 평균자책점 6.40
이태양 18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4.42 → 9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22


불펜투수
안지만 35경기 2승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7 → 15경기 3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7.31
차우찬 44경기 1승 17홀드 평균자책점 4.59 → 17경기 2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25
임창용 32경기 4승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4.80 → 12경기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8.18
유원상 42경기 3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93 → 17경기 1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35
봉중근 32경기 1승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13 → 15경기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87
한현희 41경기 2승1패 2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4 → 17경기 2승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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