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의 호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한 달 전부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했습니다."

'부동의 에이스' SK 김광현(26)이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을 견인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15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류중일 감독, 박병호와 함께 참석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12승9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한 김광현은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5위(131개), 퀄리티스타트 공동 6위(14회)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내달리며 당당히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결승 또는 준결승 등판이 사실상 확정됐을 만큼 류중일 감독의 신임을 듬뿍 얻은 상황.

류 감독이 첫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았던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대표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투수가 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올시즌은 17승7패 평균자책점 2.37로 맹활약한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의 몸상태를 뽐내고 있다.

김광현은 "2013년에 국가대표를 못해서 아쉬웠다"고 운을 뗀 뒤 "다시 태극마크 달게 된 만큼 열심히 던져서 류중일 감독님 및 국민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주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광현은 이어 "항상 대표팀이 될 때마다 막내였다. 이번에는 중간 역할을 맡게 됐는데 선후배들 사이에서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겠다. 또한 연습기간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팀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 주장 (박)병호 형을 잘 따르며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표팀은 류현진, 윤석민, 오승환 등 그동안 핵심 역할을 해왔던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투수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7월말 최종 명단이 발표된 직후부터 선발된 투수들 대부분이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선발로 낙점 받은 선수들 중에서 가장 꾸준한 성적을 이어왔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5.1이닝 9실점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을 뿐 명단 발표 이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0으로 가장 안정된 피칭을 선보인 것.

김광현은 대표팀 투수진을 끌고 가야하는 부분에 대해 "이번 시즌이 타고투저이고, 우리가 경기하는 구장도 목동과 문학이라 부담스럽기는 하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 있다. 구위가 나빠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양)현종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거듭 드러냈다.

특히 그는 "한 달 전부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했다"며 미소를 지은 뒤 "이번 대회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만들었다. 마지막 롯데전이 아쉽기는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맞는 것보다 그날 얻어맞았던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좋은 컨디션에 맞췄고, 올시즌 몸상태도 어느 때보다 좋다. 또한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선후배들도 많기 때문에 내 몫을 최대한으로 하고 불펜들에게 역할을 넘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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