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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넥센 박병호(28)가 대표팀 주장으로서의 사명감을 등에 짊어졌다.

류중일 감독 및 박병호, 김광현은 15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야구 대표팀 소집 직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타율 3할1푼3리 48홈런(1위), 111타점(2위) 117득점(2위) 장타율 6할9푼7리(2위)를 기록한 박병호는 프로 입성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대표팀의 중심 타자 역할 뿐 아니라 주장직의 임무까지 함께 부여받았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 입게 됐다. 유니폼을 지급받는 순간 감격스러움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운을 뗀 뒤 "처음 임하는 대표팀에서 주장직까지 맡았는데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원하고 선수들이 원하는 금메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 넥센에서도 주장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박병호는 이번 대표팀 주장으로 깜짝 선임된 배경에 대해 "나는 잘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아실 것 같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자 옆 자리에 있던 류중일 감독이 곧장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류 감독은 "대표팀을 조직할 때는 주장이 꼭 필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주장을 누가 했으면 좋겠냐고 했을 때 사실 나이가 많은 임창용, 봉중근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투수는 주장을 안 시키는 편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타자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박병호, 강민호, 강정호 등이 후보로 떠올랐는데 야구를 너무나도 잘하는 박병호를 선택했다"며 껄껄 웃었다. 올시즌 이미 48홈런을 터뜨리며 50홈런 돌파가 유력한 박병호의 기운을 다른 선수들도 나눠 받기를 바라는 뜻에서 결정했다는 것.

이와 같은 칭찬에 박병호는 수줍은 미소를 보이면서도 "감독님 말씀대로 좋은 기가 전달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의 역할이 사실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모인 선수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고, 책임과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선배와 후배들 모두가 제 역할을 잘 해낸다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표팀이 총 13명의 미필 선수로 구성된 가운데 박병호는 '병역 브로커'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군대를 다녀왔다고 해서 미필 선수들을 위해 금메달을 따기보다는 국민들의 바람을 이루고 나라를 위해 뛰기를 원하는 마음이다"며 국민의 행복에 더 큰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밖에 박병호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올스타전 이후로 후반기 타격감이 좋은 상태다. 경기는 이틀 전에 끝냈지만 휴식도 잘 취했고 타격감이 좋은 상태다"며 "국가대표에서 중심타자 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있겠지만 넥센 4번타자로서의 경험들을 잘 살려보겠다"는 각오를 함께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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