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SK전 3승 평균자책점 2.45, 최근 4경기 연속 QS 달성 상승세

이태양이 2일 문학 SK전에서 한화의 꼴찌 탈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한화 이태양(24)에게 SK는 그동안 좋은 기억을 많이 안겨준 팀이다. 이러한 기세를 등에 업고 그가 이번에는 팀의 꼴찌 탈출을 견인해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한화는 2일 문학 SK전에서 이태양을 선발투수로 앞세웠다. 올시즌 7승8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 중인 이태양은 SK와의 4차례 맞대결(선발 3회)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더욱 막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4월6일 불펜으로 시즌 첫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그는 6월1일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 속에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7월15일에는 5.1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바로 직전 등판이었던 9일 넥센전(3.2이닝 9실점)에서의 최악투 악몽을 잊게 만들며 승리를 안았다.

이태양의 SK전 호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에는 6.2이닝 8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김광현과의 '국가대표 선발 맞대결'에서까지 판정승을 따낸 것.

SK전 뿐 아니라 이태양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이 기간 3승1패 평균자책점 2.84(25.1이닝 8자책점)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7월의 부진을 완벽히 털어내며 한화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팀이 8월 한 달 동안 12승7패의 성적으로 넥센에 이어 전체 2위에 오르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 밖에 한화가 8월22일부터 27일까지 5경기 연속 선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동안 이태양은 그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등 '퀄리티스타트 제조기'로서의 진가를 한껏 뽐냈다. 그가 기록한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는 전체 공동 7위, 토종 중에서는 양현종(14회), 김광현(13회)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5월부터 본격적인 선발(4월 선발 1회)로 나섰음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깊은 기록.

이태양의 호투 여부에 따라 한화는 꼴찌 탈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어느덧 8위 KIA와의 격차가 반 경기까지 좁혀진 상황에서 한화가 승리하고 KIA가 두산에게 패할 경우 지난 6월15일 최하위로 추락한 이후 80일 만에 8위로 올라서는 것. 물론 자력이 아닌 KIA가 패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지만 최근 2연패에 놓인 KIA의 상대가 4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두산이라는 점은 한화에게 한줄기 희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한화가 SK에게 승리를 따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게 때문에 이태양이 이번에도 믿음직한 모습으로 '에이스'의 사명을 다해낼 필요가 있다. '9월의 한화'에 계속해서 해가 뜰 수 있을지는 이태양의 오른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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