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32)를 남은 시즌 동안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울프는 아들의 건강 문제를 사유로 지난 17일 미국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진상봉 SK 운영팀장이 최근 미국으로 건너가 울프와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울프는 아들의 간병을 이유로 한국 복귀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수 SK 감독도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이러한 사실을 기자들에게 확인했다.

이 감독은 "울프는 한국에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울프의 4살짜리 아들의 병명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등을 감안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울프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4강 싸움에서 아직 희망을 잃지 않은 공동 7위 SK로서는 후반기부터 팀의 뒷문을 잘 지켜온 마무리 투수를 갑자기 잃게 돼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감독은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금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마운드보다는 방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부상자 등을 고려하면 진작 올 시즌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선배들이 야단도 치고, 코치들도 노력하고 있다"며 4강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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