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한화 이태양이 27일 대전 NC전에서 6.1이닝 2실점 호투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찰리와의 에이스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대전=박대웅 기자] 에이스 간의 삼세판 대결에서 한화 이태양(24)이 웃었다.

NC 찰리와 한화 이태양은 올시즌 팀내 에이스 역할을 책임지는 투수들이다.

찰리는 지난 22일 넥센전 8이닝 1실점 호투 속에 2년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등 10승7패 평균자책점 3.21로 맹활약 했다. 이태양 역시 6승8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기록에서는 찰리에게 밀리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하는 등 당당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미 두 차례나 있었다. 결과는 1승1패로 한 차례씩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았다.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이태양이었다. 이태양은 지난 6월13일 마산 NC전에서 7이닝 동안 무려 117구를 던진 끝에 3피안타 6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 한화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찰리도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지만 이태양의 활약과 비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그러나 찰리는 7월23일 재대결에서 짜릿한 설욕전에 성공했다. 당시 찰리는 6.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 속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이태양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첫 대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 경기 도합 이태양은 12이닝 10피안타 7볼넷 9탈삼진 6실점(5자책점)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고, 찰리는 11.2이닝 14피안타 6볼넷 8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남겼다. 사실상 우열을 가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세 번째 만남에서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도 더욱 뜨거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태양과 찰리는 1회 탈삼진 1개씩을 포함해 나란히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2회부터 두 선수의 명암이 순식간에 엇갈렸다. 이태양이 공 5개로 다시 한 번 삼자범퇴를 완성시킨 반면 찰리는 무려 6점을 허용하는 부진 속에 고개를 숙인 것. 특히 8월에만 4할이 넘는 고타율을 자랑해온 송광민이 찰리의 초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는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이태양에게 힘을 실어줬다.

3회에도 두 선수의 희비는 다시 한 번 교차했다. 이태양이 2사 후 대타 김태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장식하는 괴력을 발휘한 반면 찰리는 김태균과 피에를 내리 삼진 처리한 이후 2피안타(2루타 포함) 1볼넷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떠안아야 했다.

결국 찰리는 4회부터 임창민에게 공을 넘긴 뒤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으며, 이태양은 4회와 5회 나성범과 지석훈에게 나란히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6.1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실점만을 허용한 가운데 올시즌 최다 탈삼진(9개) 기록을 수립하며 시즌 7승(8패)째를 챙겼다. 이름 속에 고추장과 관련된 공통 분모가 있는 두 선수의 세 번째 대결에서는 '태양초'가 '찰' 고추장보다 훨씬 진한 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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