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완벽투, 삼성 대역전극 견인

차우찬이 23일 대구 SK전에서 4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선보이며 삼성의 10-9 짜릿한 역전승을 견인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대구=박대웅 기자] 삼성 차우찬(27)이 두산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아픔을 SK전을 통해 깨끗이 씻어냈다.

삼성은 23일 대구 SK전에서 10-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스리런포와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한 최형우였다.

그러나 차우찬의 숨은 활약이 없었다면 결코 삼성의 대역전극도 일어날 수 없었다. 차우찬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통해 3이닝 8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진 선발 배영수의 부진을 완벽히 만회했다.

1회와 3회, 4회까지 각각 3점씩을 폭발시키며 뜨겁게 달아오른 SK의 방망이는 5회부터 차우찬이 마운드에 오름과 동시에 급격히 식었다. 5회에는 차우찬도 2볼넷과 도루를 내주는 등 몸이 덜 풀린 모습을 보였지만 6회 선두타자 조동화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이후 최정을 헛스윙 삼진, 이재원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페이스를 완벽히 되찾았다.

차우찬은 7, 8회에 나란히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2이닝 동안 삼성이 각각 1점씩을 보태면서 역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

앞서 차우찬은 지난 22일 두산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10회 1사 후 허경민에게 내야안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안지만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결국 안지만이 홍성흔에게 결승타를 얻어맞으면서 차우찬은 시즌 첫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7회까지 니퍼트에게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있던 삼성 타선이 뒤늦게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으나 차우찬의 아쉬운 투구 내용과 함께 뒷심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차우찬은 전날 등판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마운드에 올라 무려 4이닝을 소화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이번에는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류중일 감독에게도 최단 경기 300승(493경기)을 선물하는 경기였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도 최종 승선한 차우찬은 대표팀에서 이태양과 함께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대표팀에서 보여줘야 할 모습을 이날 완벽에 가깝게 미리 선보이며 향후 활약에 높은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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