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학이 한화의 미래를 이끌 유격수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 강경학(22)이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한화는 22일 대전 SK전에서 8-3으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40승(1무58패)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8위 SK와의 승차도 2.5경기까지 좁히면서 꼴찌 탈출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이날 선발 유격수 겸 9번타자로 나선 강경학은 공수에서 제 몫을 다해내며 한화가 승리를 거두는데 큰 힘이 됐다.

먼저 수비에서는 3회와 5회 이재원과 김강민의 타구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수많은 땅볼 타구를 유도해낸 이태양의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5회 김강민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포구 후 글러브에 손을 넣지 않고 직접 정근우에게 공을 연결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또한 2-1로 앞선 4회에는 선두타자 박정권이 좌익수 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리며 한화에게 위기가 찾아왔지만 나주환의 유격수 방면 타구를 잡아낸 강경학이 재빨리 2루에 공을 뿌려 뒤늦은 귀루를 시도한 박정권을 태그아웃 시켰다.

결국 이태양이 8피안타 3볼넷을 내주고도 2실점(1자책점)으로 SK 타선을 묶을 수 있었던 데에는 강경학의 이와 같은 숨은 활약이 결정적인 영향을 발휘했다. 실제 경기 직후 이태양은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강경학의 좋은 수비가 큰 힘이 됐다"며 후배의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강경학은 타석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멀티히트를 완성시키며 9번타자로서 제 몫 이상의 활약을 해냈다. 비록 4회말 무사 2루의 기회에서는 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해 2루 주자 조인성이 횡사하는 악재가 있었으나 SK가 1점 차로 다시 따라붙은 7회말에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는 좌중간 적시 3루타를 쏘아 올려 앞선 아쉬움을 만회했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중용되기 시작한 강경학은 현재까지 총 15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35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을 기록 중이며, 특히 득점권에서 10타수 4안타(3루타 1개, 홈런 1개)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다.

강경학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양쪽 어깨 수술 여파로 곧장 공익근무요원의 길을 택해야 했다. 또한 올시즌 5월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바로 다음날 2루 슬라이딩을 하던 중 발목을 다쳐 두 달 동안 재활에 매진하는 등 야구 인생에 굴곡이 심했다.

하지만 김응용 감독의 지지 속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그는 이러한 믿음에 보답하는 활약을 연일 선보이며 서서히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까지 강경학만을 위한 특별 응원가는 존재하지 않지만 지난 11일 생일을 맞아 타석에 들어서자 팬들이 다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등 이제는 그도 팬들에게 한껏 사랑받을 자격을 갖춘 한화의 핵심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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