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넥센 상대 4할2푼9리 2홈런 11타점 기록… PS에서 넥센전 활용도 높아져

NC 지석훈이 21일 창원 넥센전에서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또한 친정팀만 만나면 중심타자 못지 않은 활약으로 넥센전 절대 우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창원=조형래 기자] '친정'만 만나면 괴력을 선보이는 사나이가 있다. NC 지석훈(30)이 다시 한 번 친정을 상대로 비수를 꽂으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3차전에서 지석훈의 1타점과 테임즈의 투런포 등에 힘입어 5-3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성했다. 또한 넥센전 상대 전적 10승 3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초반 경기는 넥센의 분위기로 흘렀다. 1회초 유한준의 희생플라이와 6회초 김민성의 솔로포로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넥센은 추가득점 기회에서 계속 무위에 그쳤다.

NC는 넥센 김대우의 저공비행에 압도 당했다. 5회까지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6회말 NC는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5회 1사후 나성범과 테임즈의 연속안타로 득점 기회를 잡으며 김대우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이종욱이 조상우를 상대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모창민은 볼넷. 2사 1,2루에서 타석에 타석에 들어선 것은 지석훈이었다.

지석훈의 올시즌 성적은 2할7푼3리 4홈런 27타점이다. 평범한 성적. 그러나 넥센은 불안했고, NC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겼다. 지석훈이 친정인 넥센을 상대로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 나와 4할3푼8리(32타수 14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할(1.327)이 넘고, 홈런 4개 가운데 2개를 넥센전에서 때려냈다.

아니나 다를까. 넥센의 우려와 NC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지석훈은 2사 1,2루의 기회에서 조상우의 초구를 받아쳐 역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한 지석훈의 넥센전 강세는 계속 진행됐다. 넥센전 타율은 4할2푼9리로 소폭 내려갔지만 타점은 11점으로 늘렸다.

비록 팀이 지석훈의 역전타 이후 동점을 허용했고, 7회말 에릭 테임즈가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며 지석훈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덜했다. 그러나 지석훈이 6회말 기회에서 침묵으로 물러났다면 경기 향방은 알 수 없었다. NC는 지석훈의 활약으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지석훈은 지난해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지난시즌 넥센에서 트레이드 된 이후 주전 2루수로 발돋움 하며 NC 내야에 안정을 가져다 줬다. 올시즌에는 박민우의 성장과 손시헌의 영입으로 백업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손시헌의 무릎 부상 이후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던 NC 내야에 평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지석훈이 넥센전 확실한 '스페셜리스트'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향후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 넥센전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낸 지석훈의 활용 방안은 다양해질 수 있다.

친정인 넥센만 만나면 NC의 중심 타선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이 부럽지 않을 만큼 활약을 펼치는 지석훈. 그의 친정 킬러 본능이 NC엔 큰 행복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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