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40홈런은 13번, 50홈런까지는 3번에 불과… 23%의 확률에 도전
현 리그 최고의 홈런왕 넥센의 박병호(28)도 마찬가지다. 성남고 시절 대형 거포로 촉망받았던 그가 2005년 데뷔해 한시즌 두자릿 수 홈런을 때리내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후 그는 탄탄대로를 걸으며 2년 연속 홈런왕과 MVP의 왕좌에 올랐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번 '10'이라는 숫자를 뛰어넘기 위해 도전한다.
박병호는 지난 19일 목동 LG전 1회말에서 시즌 40번째 아치를 그렸다. 토종 선수로 40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장종훈, 이승엽, 박경완, 심정수, 이대호가 있었고 박병호가 6번째다. 또한 2010년 이대호의 44홈런 이후 이후 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는 올시즌 102경기 만에 40홈런을 때려냈다. 첫 10개의 홈런은 28경기 만에 나왔다. 20홈런까지 탄력을 받았다. 10호 홈런 이후 19경기만에 20개 홈런까지 정복했다. 그러나 30홈런까지 시간이 걸렸다. 32경기를 기다려야 했다. 30홈런에 대한 부담감을 깨자 그는 다시 23경기만에 40홈런까지 달성했다. 올시즌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를 10개 단위로 끊으면 평균 25경기에 10개의 홈런을 기록한 꼴이 된다.
21일 현재 넥센의 남은 경기는 24경기. 산술적으로나 최근의 기세로 보나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역대 내로라하는 거포들에게도 50홈런의 영광은 아무나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박병호 이전까지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까지 합쳐 4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10명, 횟수로는 13번이다. 여기서 50홈런을 기록한 적은 단 3번 뿐이다. 삼성의 이승엽이 1999년 54개, 2003년 56개를 때려냈고, 2003년 당시 이승엽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했던 심정수(은퇴)가 53개를 기록했다.
13번 중 3번. 약 23%의 확률이다. 이제 박병호는 23%의 확률을 깨기 위해, 그리고 40홈런에서 50홈런으로 가는 마지막 10개를 때려내기 위해 도전한다. 과연 박병호가 홈런 10개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까. 박병호의 스윙 하나하나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