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말 정재훈 지치게 만든 13구 승부 끝 중전안타, 팀 승리의 숨은 공신

김회성이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정재훈을 위축시키는 13구 승부 끝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대전=박대웅 기자]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강경학이었다. 하지만 그의 데뷔 첫 홈런이자 극적인 결승포를 더욱 빛나도록 만든 조연은 바로 김회성이었다.

한화는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9-6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따낸 한화는 시즌 33승1무53패(승률 0.384)를 기록하며 8월의 첫 발을 산뜻하게 내딛었다.

한화는 5-6으로 뒤진 8회 대량 4득점을 뽑아내면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작성할 수 있었다. 두산이 8회 정재훈을 마운드에 등판시키며 굳히기에 나섰지만 정근우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강경학의 우월 스리런 홈런(비거리 115m)을 통해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한화가 이러한 결과물을 얻어낸 데에는 김회성의 끈질긴 모습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회성은 무려 정재훈과 13구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총 8번의 파울을 기록하며 정재훈을 지치게 만들었고, 풀카운트 이후에도 4번이나 ‘커트 신공’을 발휘, 마지막 13구째에는 결국 중전 안타까지 때려냈다.

투수로서는 당연히 맥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동시에 동료들에게는 ‘마지막까지 절대로 경기를 포기하지 말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13구 승부의 중전 안타였다.

끈질김과 대비되는 시원한 노림수 한 방도 있었다. 김회성은 3회초 두산이 2점을 먼저 뽑아낸 상황에서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가운데 선발 마야의 초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쏘아 올렸다. 결국 정근우의 볼넷과 이창열의 상대 실책을 이끌어내는 번트로 3루를 밟은 김회성은 최진행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승부를 2-2 원점으로 만드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김회성은 지난달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무려 84일의 오랜 침묵을 깨고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전히 시즌 타율 2할3푼7리로 아쉬움이 있지만 그의 6홈런은 김태균과 피에(이상 11홈런), 최진행(7홈런)에 이어 팀 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동안 거포 유망주로서 주목받아왔다면 전날 경기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통해 팀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김회성의 활약은 분명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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