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학, 8회 역전 스리런포로 데뷔 첫 홈런 장식

한화가 강경학의 결승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두산에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대전=박대웅 기자] 강경학이 데뷔 첫 홈런을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로 장식하며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1일 대전 두산전에서 9-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2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33승1무53패(승률 0.384)를 기록, 7월의 마지막에 이어 8월의 첫 걸음도 순조롭게 내딛었다.

반면 두산은 3연패 늪에 빠진 채 시즌 39승46패(승률 0.459)가 됐다. 같은 날 넥센을 꺾은 LG(41승1무48패, 승률 0.461)에게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단연 강경학이었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강경학은 7회초 수비에서 이창열을 대신해 유격수로 교체 투입됐고, 6-6으로 맞선 8회말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전을 견인해냈다. 데뷔 첫 홈런을 가장 극적인 순간 터뜨리며 이날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또한 김태균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다해냈으며,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안영명이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가 2회말 좋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태균이 좌전안타를 터뜨렸고, 김태완의 우전안타와 이양기의 스트레이트 볼넷을 묶어 1사 만루를 채운 것. 그러나 조인성의 타구를 유격수 허경민이 몸을 날려 잡아낸 뒤 병살타로 연결, 두산이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고비를 넘긴 두산이 3회초 곧바로 선취점 기록하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켜 한화 선발 타투스코를 흔들었고, 정수빈까지 볼넷을 기록,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을 더 진루한 두산은 오재원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앞세워 2-0 리드를 잡았다.

한화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김회성의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정근우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재차 잡았다. 이어 두산 선발 마야가 이창열의 번트 타구 때 과감히 3루 승부를 했지만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한 채 오히려 만루에 놓였고, 최진행이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화의 방망이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김태균이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3-2 역전에 성공했고, 피에의 우익수 플라이로 2루주자 최진행이 3루를 밟았다. 또한 김태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면서 한화가 3회말에만 총 4점을 뽑아냈다.

두산도 4회초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묶어 1사 만루의 재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정수빈과 민병헌이 나란히 중견수 플라이, 1루수 플라이에 머물러 고개를 숙여야 했다. 두산은 볼넷 2개와 사구를 통해 5회에 또다시 2사 만루를 만들어냈지만 이번에는 이원석이 2루수 플라이에 그쳐 다시 한 번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6회에는 같은 아픔을 세 번이나 연속으로 되풀이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타투스코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정수빈과 민병헌이 바뀐 투수 윤근영으로부터 연속으로 2루타 두 방을 쏘아 올리며 순식간에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또한 오재원의 3루수 땅볼로 대주자 박건우가 3루로 진루한 가운데 김현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칸투가 3번째 투수 최영환의 2구째를 받아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홍성흔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이어간 두산은 양의지까지 중전 안타를 기록, 6-4로 1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도 6회말 곧바로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타자 고동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대타 이용규가 좌익수 왼편을 가르는 2루타를 쏘아 올려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또한 김회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고동진이 홈으로 안착, 두산을 1점 차로 압박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한화는 정근우의 3루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던 이용규가 태그 아웃돼 땅을 쳐야 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8회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는 드라마를 써냈다.

1사 후 정범모의 좌전안타 이후 김회성이 정재훈과 13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또다시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한화가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또한 정근우가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해 승부를 6-6 동점으로 되돌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1년 프로데뷔 이후 단 4경기 밖에 출전 경험이 없었던 강경학이 타석에 들어섰고 그는 정재훈의 2구째 시속 128km 체인지업을 통타해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비거리 115m)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한화가 9-6으로 승부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마지막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이 1사 후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허경민과 정수빈을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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