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잠실 넥센전 8이닝 3실점으로 시즌 6승 달성… "긴 이닝 던지려고 노력했다"

LG 우규민이 약 한달여만에 시즌 6승에 성공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조형래 기자] 자칫 그의 호투가 묻힐뻔 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막판 극적인 역전포를 터뜨리며 그의 호투도 다시 빛을 찾았다.

LG 우규민(29)은 1일 잠실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6승과 함께 틴의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우규민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7월 9일 두산전 7이닝 2실점, 26일 롯데전 7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모두 자신의 승리와 연결되지 못했다.

이날 역시 그동안의 불운이 계속되는 듯 했다. 우규민은 좌우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제구로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러나 우규민의 뜻대로 경기가 흘러가진 않았다. 넥센 타자들의 먹힌 타구가 모두 수비수 없는 곳에 떨어지며 행운이 안타가 됐고, 이 안타는 모두 1회 2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후 우규민은 4회까지 '언터쳐블'이었다.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위력을 뽐냈다. 5회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를 유도, 세타자로 5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팀 타선은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숱한 득점기회를 놓치며 우규민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고 결국 6회초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우규민은 패전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정성훈이 극적으로 역전 투런포를 쳐내면서 우규민에게도 승리 투수의 기회가 생겼다. 결국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우규민은 6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우규민은 "대구에서 힘든 경기 하고 와서 오늘은 긴 이닝을 던지려 했다. 야수들이 지쳐있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해서 빠른 템포로 승부했다"고 말했다. 우규민의 책임감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어서 "넥센과의 3연전 첫경기를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하며 넥센전 필승의 의지였음을 보이기도 했다.

우규민이 8이닝을 던져준 덕분에 LG는 구원진을 신재웅, 정찬한 단 두명으로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LG는 주말 넥센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이 가능해졌다. 우규민이 개인의 승리와 함께 팀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승리를 거뒀다.

LG는 2일 코리 리오단을 내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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